[전문가칼럼-정형민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기술사업본부 기술평가팀장]향미(香米)로 쌀 소비를 촉진하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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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국 newsfarm@newsfarm.co.kr
  • 승인 2017.11.1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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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절반 이상 ‘향미’ 계열 단립종 품종
세계 시장, 일반 벼보다 2~3배 가격 높아

 

 

 

 

 

 

우리나라 쌀 소비량은 1985년 1인당 128.1kg에서 2016년 61.9kg으로 30여년 만에 절반 이하로 줄어든 반면, 쌀 수입량은 꾸준히 증가하여 국내 쌀의 과잉 공급이 지속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고기능성 쌀에 대한 개발이 최근 활성화되면서 떡류,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용품, 기타 곡물 가공품(선식, 누룽지 등), 면류 업종의 쌀 소비량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는 가공적성 신소재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향과 기능성 특성이 결합된 복합기능성 소재에 대한 인식이 중국 및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국내에는 쌀의 브랜드는 많지만 품종은 7종이 채 되지 않는다. 중국의 쌀은 가격대나 품종이 다양하고, 쌀의 절반 이상이 향미(香米)계열 단립종이다. 향미는 밥을 지을 때 구수한 밥 냄새가 온 집안에 가득하고 가까운 이웃까지 느낄 수 있을 만큼 매우 진한 쌀을 말하는데, 특히 취반 시 팝콘과 같은 향이 발산되는 쌀로서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오래 전부터 재배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쌀로 알려져 있다. 세계 쌀 시장에서는 일반벼 보다 2~3배 정도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향미는 직접 취반용으로 이용되는데 향이 강한 경우 일반 쌀에 5~10% 정도 섞어서 밥을 지으면 구수한 밥 냄새를 나게 하면서 밥맛을 좋게 해 준다고 알려져 있다.

중국은 북쪽에서 상하이까지는 주로 중ㆍ단립종쌀이, 아래 지역으로 내려가면 장립종이 주를 이룬다. 산동성은 역사적으로 한반도와 교류가 많았고 음식 문화도 유사한 점이 많다. 중국의 다른 지역보다 향신료를 적게 쓰는 편이고, 해산물도 즐겨 먹으며, 쌀도 무향미 계열의 단립종을 주로 먹어 왔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에 중국의 쌀시장이 향미가 대세가 된 것이다.

쌀은 외견상 장립종ㆍ중립종ㆍ단립종이 있고, 천연향 함유 유무에 따라 향미와 무향미로 나뉜다. 국내에서는 무향미 계열의 단립종이 일반적이다. 중국에서도 향미 계열의 단립종은 비주류였으나, 최근 주류 쌀시장에 들어 왔고, 산동성 소비자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품종의 쌀을 골라서 밥을 지어 먹는 사람이 많아졌고, 그래서인지 최근 중국은 쌀소비량이 줄어들던 추세에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국(대련) 현지의 쌀 가격의 볼 때, 일반 향미는 kg당 837원(a)-1,040원(b)로 일반 쌀과 비슷한 가격이나, 고급 향미품종인 도화향(c)의 경우 kg당 2,000원 수준으로 2배 이상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그리고, 중국 강소성에서 개발된 향미 종 ‘Nanjing 46’은 현재 시중가격 보다 3배 정도 비싸게 거래되고 있고 출시 된지 3년 만에 강소성 등 3개성에서만 60만 ha가 중국 내에서 재배되고 있어서 년 간 6조 이상의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년 간 600억 이상의 종자판매의 순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많은 육종가가 향미 사업화에 많은 관심 및 연구를 하고 있으며, 관련 가공제품의 마케팅이 공격적이고 소비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향이 나지 않는 쌀과 비교해 중국산 향미 및 관련제품은 가격경쟁력에서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설향찹쌀이나, ‘조선향미’라는 이름으로 시판중인 국내 민간회사(㈜시드피아)에서 육종한 골든퀸3호쌀 등 국내 품종 향미쌀이 좀 더 다양하게 국내 주요 마트 등의 쌀매대를 채우고 소비자들이 그 맛의 차이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쌀 시장은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다양한 종류의 쌀을 골라서 살 수 있다면, 쌀 소비도 즐거운 쇼핑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