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별 경영체’ 저비용 고품질 쌀 생산 대안”
“‘들녘별 경영체’ 저비용 고품질 쌀 생산 대안”
  • 장대선 dsjang@newsfarm.co.kr
  • 승인 2013.07.2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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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전업농 지역서 중추적 역할…지속 육성해야

“‘들녘별 경영체’ 저비용 고품질 쌀 생산 대안”

쌀전업농 지역서 중추적 역할…지속 육성해야

한기웅 고덕황금영농조합법인 이사

농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쌀 생산비용은 매년 증가해 오고 있는 가운데 쌀값은 지속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농가소득이 감소하는데 따른 대안으로 ‘들녘별 경영체’ 사업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들녘별 경영체는 쌀 전업농을 중심으로 50ha이상 규모의 들녘별로 농가를 조직화하고 농지를 규모화, 공동육묘와 재배법 통일, 농기계 공동사용 등을 통해 저비용으로 고품질의 쌀을 생산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아울러 농촌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확보의 문제 또한 극복이 가능하다.

지난 10일부터 2박 3일간 경기도 의왕시 한국농어촌공사 인재개발원 강당에서 실시된 ‘들녘별경영체 지도자 교육’에 참석한 한기웅 고덕황금영농조합법인 이사를 만나 들녘별 경영체에 대한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법인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

“‘고덕황금영농조합법인’은 충남 예산군 고덕면 상궁리에 소재한 영농조합법으로, 법인이름의 ‘고덕’은 면소재지의 이름을 그대로 따른 것입니다.

우리 법인은 현재 약250ha의 면적에 10명의 이사진과 50개의 회원 농가로, 총 60농가가 법인을 이루고 있습니다. 연령층은 주로 40~50대로서, 상당히 활동적인 조직구성원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동안 법인에서 단지조성과 공동방제를 중점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특히 공동방제는 농민들에게 가장 어려움을 주는 작업인 방제작업을 공동으로 시행함으로서 노동 및 기술력을 가장 효율적으로 투입함으로서 농업 생산비 절감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공동방제를 비롯한 공동영농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농지의 구획정리가 필요합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구획정비를 추진해서 현재까지 약 70%의 정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정비사업을 추진함과 아울러 회원농가의 지속적인 확충을 통해서 더욱 규모화 된 농업 경영체로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법인, 들녘별경영체의 지역에서의 역할은.

“우리 법인은 사실상 현재의 농업, 특히 논 농가가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에 있어서 가장 실질적인 대안적 공동체로서 역할을 확고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 농촌이 직면한 산적한 문제들에 대해 ‘들녘별 경영체’만이 유일한 해답이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저비용 고품질 쌀 생산에 필요한 현실적인 대안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농촌의 고령화 문제는 앞으로도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입니다. 정부에서는 뒤늦게 귀농귀촌을 적극 장려하고 있을 만큼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만,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귀농귀촌은 사실상 귀촌에 가깝기 때문에 농촌 고령화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기능은 ‘들녘별 경영체’가 수행하고 있다고 말할 수가 있습니다. 특히 쌀전업농들이 농촌에서 수행하는 역할이 갈수록 중요하게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농촌 공동체를 선도하는 역할로서의 경영체 위상이 더욱 증대되고 있습니다.

우리 법인만 하더라도 농경지정비, 공동방제 이외에 지역 녹화사업을 별도로 추진해 볏짚 수거에 따른 땅심 부족의 문제를 극복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즉, 가을철 볏짚을 축산사료로 판매할 뿐 아니라 자운영·호밀 등의 작물을 심어 추가적인 조사료 재배와 잔류물의 퇴비화를 통해 지력이 회복되도록 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물론 축협에서 이미 그러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쌀 농가를 비롯한 실제적인 경작자의 입장에서는 우리 법인이 훨씬 효과적으로 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들녘별 경영체 육성과 관련한 애로점은.

“들녘별 경영체는 사실 규모화 사업의 일환으로서, 농식품부가 컨설팅 지원 및 시설지원을 해주고 농어촌공사가 위탁교육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들녘별 경영체는 규모화 사업에 포함되는 사업체이기 때문에 정부의 규모화 정책과 관련된 어려움에 그대로 직면하는 실정입니다.

2012년까지 정부의 들녘별 경영체 육성에 관한 지원은 연간 2000만 원 가량의 컨설팅 지원 위주로 진행되다가, 올해부터 시설장비지원이 추진되고 있는데, 농업예산 감축으로 지원대상이나 사업의 규모가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한국농어촌공사를 통해 ‘2030농지지원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농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쌀전업농이나 들녘별 경영체의 경영진은 대부분 40~50대인 것이 현실인 것과 괴리가 있습니다.

20~30대 연령층의 경우, 대부분 경험이 부족하거나 보수성 강한 농촌에서의 융화력이 취약하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대안층인 40~50대 쌀전업농이나 경영체 임원들에 대한 농지지원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저만 하더라도 지난 2002년도에 아버님께서 작고하시는 바람에 32세의 나이에 귀농을 결정했지만, 그나마 고향에서의 연고가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농촌에 적응하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결코 쉽지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