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쌀가공식품을 전통 문화상품으로 키우자
[전문가 칼럼]쌀가공식품을 전통 문화상품으로 키우자
  • 편집국 newsfarm@newsfarm.co.kr
  • 승인 2017.12.1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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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주 한국쌀가공식품협회 전무이사

 

 

 

 

 

최근 농식품분야의 핵심 이슈 중의 하나가 쌀 수급관리이다. 주지하다시피 쌀의 생산량에 비해 소비가 줄어 가격이 하락하는 바람에 2016년 쌀소득보전직불금으로 1조 5433억원이 소요되었고, 양곡 보관비로 1669억원이 지출되었다.

 

서구식 식습관이 도입되고 먹을거리가 풍부해진데다 최근 다이어트에 관한 관심이 높아져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크게 감소하였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70년 136.4㎏에서 2016년 61.9㎏으로 1970년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하였다. 2015년 기준 일본이 54.6㎏, 대만이 45.7㎏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쌀 소비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반면에 쌀 생산량은 2016년에 432만톤, 그나마 37년만의 흉년이라는 2017년에도 397만톤이 생산되었고, 매년 수입되는 의무수입물량을 감안할 때 연간 쌀 공급량은 440만톤 이상에 이른다.

 

반면 쌀 수요량은 밥쌀용과 가공용으로 연간 370만톤 정도로 ‘17년 10월말 현재 쌀 재고량은 196만톤 에 달해 UN에서 권장하는 적정재고량 70∼80만톤을 훌쩍 뛰어넘는다.

 

따라서, 정부가 강력 추진하고 있는 생산조정제는 쌀 가격을 유지하고 재정지출을 감축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 생각되며 향후 상당부분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미 누적된 쌀 재고량이 많아 생산조정제만으로는 조기에 수급균형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으로 소비확대정책이 적극적으로 병행 추진되어야 할 것이 요구된다.

 

정부에서는 소비 확대를 위해 가공식품 및 주정, 사료, 사회복지, 해외원조 등의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쌀 가공산업을 활성화하여 식품으로서의 소비를 꾸준히 늘려가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것이다.

 

특히 한 나라의 식품은 곧 생존과 번영의 원동력이자 문화의 배경이 된다는 점에서 쌀을 이용한 가공식품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적인 한국 고유의 음식문화를 창조해 나가야 한다. 동남아지역에서 과일을 건조시킨 가공식품이 발달했다면 미국이나 유럽은 육류나 낙농분야의 가공식품이 눈에 많이 띈다.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으로 김치나 인삼, 불고기 등으로 만족할 수 없다.

 

주식으로서의 쌀가공식품은 주식으로서의 자급을 달성한 이후 90년대 부터 본격 발전하기 시작했다. 쌀가공식품이 짧은 기간 내에 발전한 것은 우리의 오랜 전통과 문화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는 지정학적으로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거대한 시장을 가깝게 두고 있다. 당뇨 예방과 혈압 조절 등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한 우리의 쌀가공식품을 제대로 알리고 한류와 함께 전통문화상품으로 세계에 널리 수출하여 글로벌화 함으로써 쌀가공산업이 더욱 활성화되고 쌀 소비기반을 더욱 공고하게 다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