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참여 전시회 ‘나는 덕후다 展’ 개최
시민 참여 전시회 ‘나는 덕후다 展’ 개최
  • 유은영 you@newsfarm.co.kr
  • 승인 2018.02.1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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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미술 덕후, 음악 덕후 13명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전시회가 새봄 부산에서 열린다.


'시민'들의 참여와 소통의 이야기를 담아낸 유쾌한 전시 '나는 덕후다 展'은 오는 3월 2일(금)부터 18일(일)까지 부산시민회관 2층 전시실에서, 3월 19일(월)부터 25일까지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9층 엘아레나 광장에서 각각 열린다.

제각기 다른 국적과 직업을 가졌지만 한결같이 예술을 사랑하는 13명 '덕후'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미술'과 '음악', '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다.

미술 덕후들은 외국인이 7명이나 된다. 한국에서 영어 교수와 강사로 활동하는 외국인이 참여, 다국적 전시회가 됐고, 전시 작품들 가운데 몇몇 작품들은 이미 미술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들도 다수 있어 이채롭다.

음악 덕후로는 지난해 직장인밴드 대상팀 '레이디굿맨'을 비롯, 바비돌스, 포크 솔로 소년민, L.A Bridge, 손무성, 싱어송라이터 김일두와 같은 쟁쟁한 음악인들이 참여한다.

시민들은 이들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소통한다. 여기서는 엄숙한 전시장에서의 인공적인 '표준화된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 특히 공연에 참가한 모든 성인 관람객에게는 무료로 제임슨 칵테일을 제공할 예정이어서 자연스럽게 축제 분위기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해 (재)부산문화회관과 통합한 부산시민회관이 대관 위주의 갤러리 운영에서 과감히 탈피해 기획전을 강화하려는 첫 시도여서 더 관심을 모은다. 예술성과 대중성의 결합지점에서 만나는 이번 전시회는 부산시민회관의 슬로건 '시민들의 유쾌한 문화놀이터'와 성격이 일치한다.

특히 이번 기획전시는 롯데백화점과 연계 기획돼 작가와 뮤지션들에게 전시 및 공연기회를 더 확대해 많은 관람객들과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전시회를 기획한 부산시민회관 장수현 큐레이터는 “그림과 음악 영역에서 자기만의 언어로 스스로를 지키는 '덕후' 들을 만나면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산시민회관의 '시민'회관으로서의 진정한 역할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전시회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자기만의 세상에서 침잠하는 덕후가 아닌, 타인과 융합하며 타인을 향해서도 귀가 열려 있는 덕후들이다. 많은 미술인들은 이번 이색적인 기획전이 많은 사람들의 내면에 남아있는 생명력을 자극해 야생의 예술을 회복하는 열린 장(場)이 돼 주기를 주최 측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