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영 (사)한국쌀전업농충북연합회 감사]“쌀 농업의 미래는 밝다”
[허재영 (사)한국쌀전업농충북연합회 감사]“쌀 농업의 미래는 밝다”
  • 이도현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8.02.20 2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 아들과 함께 쌀 농업 미래 그려
고품질 종자 확보 위해 해외까지
40kg 6만원↑·목표가격 21만5천원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허재영 (사)한국쌀전업농충북연합회 감사는 충북 음성군 대소면에서 3대째 가업인 농업을 이어 가고 있다.

30여년 농업에 종사해오며 규모를 늘려 현재 벼농사 10만평, 밭농사 1만2000평, 하우스 1000평 규모의 농사를 짓는 대농이 됐다. 지난 1990년대부터는 한국쌀전업농음성군 대소면회장, 수석부회장을 역임하며 지역 농업리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쌀 농업에 대한 자부심’

허 감사는 쌀농업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이 남다르다. 두 아들에게도 벼농사를 이어가도록 권유해 현재는 삼부자 모두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쌀농사도 틈새만 잘 공략한다면 미래는 밝다. 매헌 윤봉길 선생께서도 ‘농민은 세상인류의 생명창고를 그 손에 잡고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국가의 식량을 담당하는 데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이런 생각들로 자녀들에게도 쌀 농업을 권유했고 현재 농사 기술 등 이런 저런 것들을 가르치고 있다. 쌀 농업에 비전이 없다면 자식들에게 물려줬겠는가. 다양한 시행착오 속에 성장하는 농업인이 되길 기대한다.”

해외 찾아가 고품질 종자 찾아

그는 직접 경험한 쌀 판매 전략도 공유했다. 품질 고급화를 통해 생산한 쌀 대부분이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농업을 통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음성에서 쌀 조수익으로 3억원을 넘긴 농가는 우리가 최초일 것이다. 순수익으로 1억4000만원 정도다. 쌀을 직접 수매·판매해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우리 쌀은 품질 고급화를 통해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종자 선택에 있어서도 품질이 우수하거나 밥맛이 좋은 종자를 찾아 해외까지도 간다. 이런 꾸준한 노력과 품질관리가 나만의 노하우다.”

농업 공익적 가치 헌법에 실리길

허 감사는 쌀 농업의 가치를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미래와 다양한 공익적 가치도 함께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쌀 농업은 단순하게 상업쪽으로 만 봐서는 안된다. 식량 안보 측면에서 쌀 농업은 유지해야 하는 국가의 기간산업이다. 또 쌀 농업이 가지는 수많은 공익적 가치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오히려 공익적 가치가 더욱 클 수도 있다. 하루빨리 농업의 공익적 가치가 헌법에도 실려 농업인들의 자긍심이 고취되길 빈다.”

ha당 600~700만원 지원 보장돼야

그는 쌀 생산조정제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쌀 수급불균형의 원인을 농가로 지목하고 있지만 수입되는 쌀의무수입물량 때문이라며 이 물량에 대한 처리 문제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쌀 수급불균형 문제가 불거지면서 쌀 생산조정제가 시행되고 있다. 현재 농민에게 최대 500만원 정도가 지원된다. 농민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는 ha당 최소 600~700만원이 지원돼야 할 것이다. 또 쌀 수급불균형의 문제는 생산과잉의 문제가 아니라 의무적으로 수입되는 쌀 40만9000톤에 있다. 이 물량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정부에서 고민하길 바란다. 최대한 수입을 자제하는 방법이 좋다.”

쌀목표가격 21만5천원 관철 필요

허 감사는 쌀 목표가격 협상을 앞두고 농업인들의 소득이 최대한 높게 평가 받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쌀 목표 가격은 최소한의 쌀값이자 쌀 생산농민의 생활을 보장해주는 금액이다. 어려운 농업 현실과 물가 상승분을 반영해야 한다. 현재 김광섭 중앙회장이 주장하는 최소 21만5000원이 관철돼야 할 것이다. 또 예산 절감을 위해서 변동직불금이 발동하지 않는 것이 관건이므로 수매가격도 높게 유지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40kg 기준 약 6만원이 유지돼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런 사항들이 쌀전업농에서 원하는 사항들이고 나 역시 동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