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장관, 15일 이전 사퇴...전남지사 출마
김영록 장관, 15일 이전 사퇴...전남지사 출마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8.03.12 23: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력 후보자 이개호 입장표명까지 기다린듯
곧 국무위원 사직 절차 밟기로
"전남도와 도민 위한 길 심사숙고"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전남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장관은 12일 한 일간매체를 통해 "전남과 전남도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심사숙고하고 있다"며 "다만 국무위원으로서 필요한 절차를 밟아 제 결정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필요한 절차'를 밟겠다는 것은 대통령에게 사직원을 제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장관이 출마하기 위해서는 15일까지 장관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현행 공직선거법(53조1항)에 따르면 공무원이 입후보하려면 선거일 90일 전까지 그 직을 그만둬야 한다.    

김 장관은 이르면 13일, 늦어도 14일에는 문 대통령에게 사직원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김 장관이 전남 도지사 후보로 나선다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했다. 그러나 본인의 거취에 대해 철저히 함구에 부치면서 농식품부와 관련기관 공무원들의 업무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었다.

김 장관의 출마가 확실시 된 것은 김 장관과 더불어 전남도지사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이개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다.

이개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전남지사 당내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전남도지사직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국정주도권을 보수야당에 넘겨서는 안 된다. 지방선거 승리와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의원에게 원내 1당 유지 등의 대의명분을 위해 출마하지 말 것을 요청해 왔다.

김 장관은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그간 이개호 의원의 입장 표명이 없는 상황이라 함부로 얘기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이 사퇴하면 김현수 차관이 직무대행체제에 들어가게 된다. 이후 청문회를 거쳐 신임 장관을 뽑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린다.

18~19대 국회에서 전남 해남·완도·진도군 지역구 의원으로 활동한 김 장관은 문재인 정부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일해왔다.

민주당의 전남지사 경선 주자로는 김 장관과 함께, 신정훈 청와대 농어업비서관과 장만채 전남 교육감, 노관규 전 순천시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