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기 집행부와 茶 한 잔④] 최홍구 총무재정부회장 “눈앞 문제만 해결 ‘안돼’…장기대책 세워야”
[10기 집행부와 茶 한 잔④] 최홍구 총무재정부회장 “눈앞 문제만 해결 ‘안돼’…장기대책 세워야”
  • 황보준엽 기자 hbjy@newsfarm.co.kr
  • 승인 2018.03.1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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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하고 깨끗한 예산집행…회원 신뢰 얻을 것
다양한 의견수렴 새롭고 참신한 정책 만들어야
올바른 농정, 쌀전업농과 사전협의 거칠 때 가능
최홍구 부회장
최홍구 부회장

(한국농업신문=황보준엽 기자)최근 쌀 농업계의 최대화두는 쌀 생산조정제와 목표가격재설정이다. 한동안 이어져 온 쌀값하락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며 쌀전업농들에게 다소 위안이 됐지만, 여전히 언제 다시 하락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농가에선 목표가격이 21만원 이상 설정돼, 안정적인 재배소득이 이뤄지길 고대하고 있다. 정부는 쌀 수급불균형 해소를 위해 생산조정제를 내놓았지만, 농가 입장에선 만족스러운 조건이 아니다. 결국 농가 참여율이 저조하면서 생산조정제의 성공에 회의적인 시선이 팽배해 지고 있다.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회장 김광섭)는 이러한 격랑 속에서 쌀전업농의 권익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최홍구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총무재정부회장을 만나 올해 사업추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쌀 농업이 어렵다.

최근 쌀값의 증가로 다소 희망을 보이고 있어 다행이지만 여전히 농업은 위기에 봉착해 있다. 쌀 농업이 흔들리면 모든 농업이 흔들린다. 그럼에도 정부에서 내놓는 정책은 매우 미흡하다. 쌀 생산조정제와 같은 미봉책으로 당장 눈앞의 문제만 해결하려는 실정이다.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 쌀 농업을 살려야 한다. 또 여태껏 생산감소정책만 있어왔지 소비활성화 정책은 마련되지도 언급도 없었다. 생산을 줄이는 것도 쌀값 안정화를 위해서는 중요하겠지만 소비정책도 뒤를 따라야 한다. 갈수록 쌀 소비량은 감소하고 있는데 쌀 생산량만을 조절하겠다는 것은 어리석은 선택이다.

 

-쌀 생산조정제 뭐가 문젠가.

가장 큰 문제는 아무래도 농가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계획됐다는 것이다. 지원금이 가장 큰 조사료를 재배했을 시 소득이 쌀 소득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적은 경우가 많다. 쌀 농가 소득 부문을 전업농과 협의했다면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 적절한 지원금 형성이 가능했을 것이다. 또 말로만 고령농이라고 하지 특별한 지원도 없다. 기계화가 잘 돼 있는 것도 아니다. 100%가량 기계화가 돼 있는 수도작에 비해, 밭 기계화는 절반에 미치지도 못한다.고령화된 농가가 노동력이 크게 필요한 밭농업으로 전환을 쉽게 할 수 있겠는가. 정부는 이런 상황을 유의해서 앞으로라도 쌀 정책만은 쌀전업농과 협의 후 시행해야 한다.

 

-쌀 농업 활성화 대책이 있다면.

예전부터 생각해 왔던 것이지만, 중앙회 직속으로 쌀산업대책기구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대책기구에는 쌀전업농 뿐만 아니라 교수, 연구원 유통·가공·소비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들로 구성해 양질의 정책을 만들어 가야한다. 현재 쌀농업계의 정책 및 의견은 정체돼 있다. 새롭고 신선한 의견이 나와야 한다. 우리가 변하지 않는다면 정부도 변하지 않는다.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연합회가 추구하는 방향이 잘못 됐다면 고쳐나갈 줄도 알아야 하고, 보충해서 더 나은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쌀전업농의 살림을 맡게 됐다.

어렵고도 고된 자리다. 그러나 잘 해내겠다. 자신이 없었다면 중앙연합회 총무재정부회장직을 맡지 않았을 것이다. 하나의 약속을 드릴 수 있다. 모든 예산을 안전하고 투명하게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예산을 집행·관리해 예산이 낭비되는 일 없도록 해 회원들의 신뢰를 얻어가겠다.

 

-연합회의 재정 관리 방안은.

정부에서는 자율단체라고 하지만 정부에서 필요에 의해 연합회 창설을 요청해왔다. 하지만 생산조정제 참여 독려를 위해서만 전업농들을 찾지, 뒤돌아서면 모르쇠로 일관한다. 그렇다고 해서 연합회가 무너져서는 안 된다. 쌀 생산량의 50% 이상을 담당하는 우리 회원들이 속해있는 단체다. 식량안보를 책임진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연합회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회원들에게 한마디

쌀전업농은 식량안보를 일선에서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단순히 농업에 종사하는 직군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항상 자부심을 가지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중앙회 임원들도 쌀 전업농들의 권익보호를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