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ha 양파 고사 ‘올해 농사 도루묵’
50ha 양파 고사 ‘올해 농사 도루묵’
  •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8.03.22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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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농진청과 원인 규명 노력
농가 “농약 피해 의심스러워”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충남 서산시 일부 지역 양파농가에 농약 피해로 의심되는 작물 고사가 대규모로 발생해 해당 농민들이 원인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0일 서산시 지곡면과 대산읍 일대에서 200농가 50ha에서 양파와 마늘에 피해가 확인됐다. 피해 농가의 양파는 지난해 정식후 겨울을 났으며 지난 15일부터 피해가 발생해 신고가 접수됐다. 약 9~1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시는 피해 현황을 집계하고 있으며 농촌진흥청과 함께 서둘러 원인 규명에 나설 방침이다.

해당 농가에서는 농약으로 인한 피해를 의심하고 있다. 피해 입은 한 농가는 “절반 이상의 양파가 죽어버려 보식을 했지만 올해 농사는 힘들 것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농협에서 추천한 제초제를 양파 심기 전 뿌렸다. 다른 회사의 제초제를 사용한 농가의 양파는 잘 자라는 것을 보면 제초제가 원인이 아닐까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농협 관계자는 “동일한 제초제를 사용한 농지에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곳도 있는 만큼, 동해 등 다양한 원인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시 관계자도 “지난주부터 동해 피해가 있다고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나가보니 많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제초제 혼용을 통해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3종을 혼합해 사용 후 약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했다.

피해 농가들은 제초제를 사용하기 전 종자 업체 한 곳에서 실시한 교육을 수강했으며 그 내용에 따라 약제를 처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교육을 수강한 농가들은 “강사가 3종의 제초제를 혼용해도 된다고 교육했다”며 약제를 판매한 농협과 교육한 종자 업체에 배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 종자 업체 관계자는 “현재 피해 입은 농지에 양파를 갈아 엎고 쌈채소 등 정식이 가능하겠지만 농가들이 소득면에서 큰 손해를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 규명을 통해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