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한·일간 쌀의 브랜드 평가와 쌀산업 발전
[전문가칼럼] 한·일간 쌀의 브랜드 평가와 쌀산업 발전
  • 편집국 기자 hbjy@newsfarm.co.kr
  • 승인 2018.04.0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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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중 RPC협의회 전무이사
윤명중 RPC협의회 전무이사
윤명중 RPC협의회 전무이사

새로운 산지가 고품질 쌀 주산지로 떠올라, 산지간 품질경쟁 격화 공통점

일본의 (사단법인)곡물검정협회는 2017년에 생산된 쌀의 맛을 평가한 등급을 최근 발표했다. 가장 맛있다고 평가된 ‘특A’ 등급을 획득한 산지 브랜드는 총 43개로 역대 3번째로 많았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Top 브랜드 쌀 주산지로 평가되고 있는 니가타현의 우오누마 ‘고시히카리’가 28년만에, 이와테현의 ‘한눈에 반한 쌀’이 14년만에 ‘특A’ 등급을 받지 못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전국 44개 도부현의 151산지 151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하였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특A’를 획득한 곳은 사이타마현의 ‘사이노 키즈나’, 코치현의 ‘니코마루’, 사가현의 ‘유메 시즈쿠’ 등의 3개 산지 브랜드이다. 이 중에서 ‘사이노 키즈나’와 ‘니코마루’는 최초로 출품된 브랜드이다. 지난해와 비교해서 12개 산지 브랜드가 특A가 되고 16개 브랜드가 A등급으로 떨어졌다.

쌀에 대한 평가는 외관, 향, 맛, 찰기 등 6개 항목을 전문가의 관능평가를 통해 채점하여 종합점수를 매기고, 위에서 순서대로 특A, A, A- 등 5단계로 등급을 매긴다. 등급의 결정에는 벼 품종과 재배 방법, 그해의 날씨 등이 크게 좌우한다.

이 평가에서 ‘특A’ 등급을 획득하면 거래가격이 전국 평균보다 60kg 기준으로 2000~3000엔 정도 높게 형성되는 등 소비자와 시장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확보하게 되어 쌀 판매 경쟁에서 유리하게 된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쌀에 대한 평가를 실시해 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쌀의 품질 관리와 상품 차별화를 통한 쌀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해 주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사)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와 공동으로 매년 추진하고 있는 ‘고품질 브랜드 쌀 평가’이다. 또한 지방자체단체에서도 각각 자체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브랜드 쌀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매년 전국의 수많은 쌀 가운데서 10여개 브랜드를 선정해서 시상해 오고 있는데 2016년산은 전남 담양의 ‘대숲 맑은 쌀’과 전북 김제의 ‘방아찧는 날 골드’라는 브랜드가 각각 대상과 금상을 수상했다. 이와 같이 두 나라 모두 최근에는 전통적인 고품질 쌀 주산지의 브랜드가 퇴조하고, 새로운 산지가 고품질 쌀 주산지로 떠오르고 있으며, 산지간의 품질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국의 수많은 산지에서 생산되는 쌀 브랜드 홍수 속에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품질을 평가해서 생산자와 소비자, 그리고 유통주체들에게 품질의 차이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는 같지만 평가 시스템은 차이가 있다고 본다.

우리도 일본의 평가 방식을 참고해서 지속적이고 일관된 기준에 의한 평가가 이루어 질 수 있는 시스템을 확립하고 실시하는 것이 장기적인 쌀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