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으로 청년을 끌어들일 것인가”
“무엇으로 청년을 끌어들일 것인가”
  • 황보준엽 기자 hbjy@newsfarm.co.kr
  • 승인 2018.04.1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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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농업일자리 여는 ‘열쇠’
농식품 분야 일자리 창출…시대의 흐름
미래 변화 어두운 창업 성공 가능성 낮아
청년농업인 육성 정책수립에 청년 역할 당부
지난 6일 열린 ‘청년농업인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내빈들이 성공적인 토론회 개최를 위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지난 6일 열린 ‘청년농업인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내빈들이 성공적인 토론회 개최를 위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국농업신문=황보준엽 기자)사회적 현안으로 떠오른 일자리 부족 문제로 인해 청년들은 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에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목표과제로 삼고 청년일자리 부족 해결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상태다. 농업계도 이러한 기조에 발맞춰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김현권·설훈·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 김종회 민주평화당 의원, 한국청년농업인연합회, 농촌진흥청은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정책방안 개발을 위해 지난 6일 공동 주최·주관으로 국회의원 회관에서 ‘청년농업인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청년일자리 청년농업인이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정책 토론회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 도입을 통한 농업·농촌의 지속 발전과 농촌고령화 해소를 위한 일자리 창출 방안 등이 논의됐다.

설훈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농업분야의 일자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질과 양적인 면에서 더욱 확대·발전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앞으로도 청년농업인들이 농촌에 장기정착 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이어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청년농업인들이 단순히 국가 정책지원의 대상이 아닌 정책수립의 파트너로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한 정책수립에 한 축을 담당해 주길 바란다”고 청년농업인의 능동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축사가 끝이 나고 정책제언의 시간이 진행됐다. 정책제언은 김두관 의원, 김흥국 하림그룹 회장이 ‘농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해 청년들이 찾는 일자리로 전환해야’, ‘가장 좋은 지원정책은 농산업에 대한 비전’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를 진행했다.

 

농업분야 비전 가지도록 해야

김흥국 하림그룹 회장

“오늘날의 농업은 가족의 생계를 꾸려가던 자급자족시대의 농업이 아니다. 농업은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유망한 비즈니스이며 농업인들은 전문가이며 경영자다” 김흥국 회장은 정책제언을 통해 이같이 발언했다.

김 회장은 식품시장 규모가 약 7조 달러로 자동차, 철강, IT 등의 시장을 합친 것보다 규모가 거대해 식품산업의 원료가 되는 농업은 미래 유망산업이며 필수산업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 식품시장도 증가추세인데 반해 농림업 생산액은 감소해 농식품 분야 무역수지 적자도 계속 늘어난다”며 “이는 국내 식품 시장을 우리 농산업이 뒷받침 하지 못하고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외국기업에 내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국내 농산업의 쇠락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방향성을 제시한 그는 “일자리와 창업의 기회가 넘쳐나는 농식품 분야를 바라보지 않고 일자리 걱정을 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놓치는 것”이라며 “청년농업인들이 농업분야에 비전을 갖도록 하는 것이 어떤 정책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래 대응력 갖춘 창업 필요

이관응 디지털인재경영연구소 대표

이관응 디지털인재경영연구소 대표는 ‘4차 산업혁명시대, 농업·농촌에서 답을 찾다’라는 주제발표를 했다. 이관응 대표는 단순히 농업 분야의 청년 일자리 창출은 청년 실업해소라는 차원을 넘어 농촌·농업의 미래를 가늠하는 활동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농촌 농업 분야의 일자리 창출은 농민은 물론 국민이 공감하는 미래 비전 또는 발전방향과 맥락을 같이 해야 함을 주장했다.

특히 농촌 일자리 창출을 단순히 농업분야에만 국한하는 것은 농촌 지역의 인구 구조를 제대로 직시하지 못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청년 미유입으로 농촌고령화가 심각하지만 단순히 농업 쪽에 치중한 일자리 창출로는 청년들을 농촌으로 끌어들일 수 없다는 말이다. 그는 “농촌의 청년 일자리를 농업에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농촌 지역의 복지, 교육, 문화 예술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를 포함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의 창업 방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오며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미래 대응력을 갖춘 창업이 이뤄져야 하지만 미래 변화에 대응력이 부족한 단순히 귀농의 차원에서 그치는 창업 현실이 아쉽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기존 패러다임을 넘어 미래 지향적 사업에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과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 지정토론에선 ▲강동윤 농림축산식품부 경영인력과장은 ▲김상남 농진청 농촌지원국장 ▲조낙민 전국대학4-H연합회장 ▲정옥용 제천문화예술학교 이사장 ▲박선규 영월군수 ▲임수진 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주정민 게으른농부영농조합법인 대표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이들은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종합토론을 진행했지만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기술의 도입으로 청년 농업인 육성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또 고령화된 농촌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4-H운동을 더욱 확산해 농촌으로 청년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년 유입 농업 혁신으로 이어져

김상남 농촌진흥청 국장

‘청년농업인 품목별 네트워크 구성 및 운영’이라는 주제로 종합토론에 나선 김상남 농진청 농촌지원 국장은 “신규 청년 창업농의 유입은 농업 노동력의 확보뿐만 아니라 농촌 지역사회의 지속적 유지와 발전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첨단기술이 융·복합된 스마트팜과 같이 농업 부분도 4차 산업혁명 기술 활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러한 신기술에 대한 수용력이 높은 청년세대의 유입은 농업분야의 혁신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김상남 국장은 농한기 육묘장을 활용해 꼬마감자 대량생산에 성공한 농업기업인 ‘록야’를 예로 들며 농업계도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록야’는 노지에서 일반 감자를 재배했을 때의 5배, 꼬마감자의 경우 10배로 생산량을 기록했다”며 새로운 기술의 도입해 농업분야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4-H 확산돼야 농업 살아나

조낙민 전국대학 4-H연합회장

조낙민 전국대학 4-H연합회장은 4-H회원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창의적인 청년 리더로 성장시켜야 한다며 농식품부와 주무관청인 농진청의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그는 4-H활동이 농업을 이해하는 건전한 소비자,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농산업에 뛰어들 수 있는 예비 농업인을 육성하는 기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지원을 확대해야 하는 이유로 들었다.

4-H운동 확산을 주장하고 나선 조 회장은 “4-H활동을 통해 자연과 생명, 농업에 대한 관심을 갖고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 기술과 역량을 키워가고 있는 젊은이, 대학 4-H회원들이야 말로 농업발전의 키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