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A형 구제역, 준비 않고 뭐 했나
돼지 A형 구제역, 준비 않고 뭐 했나
  • 최정민 기자 cjm@newsfarm.co.kr
  • 승인 2018.04.1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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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형 백신만 접종…피해는 농가 몫
A형 백신은 창고에 쌓아놓기만..
돼지 A형 구제역 발생으로 폐쇄기간이 연장된 한 가축시장.
돼지 A형 구제역 발생으로 폐쇄기간이 연장된 한 가축시장에서 관리인이 소들을 돌아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월 26일 김포 구제역 발생에 따른 '전국 우제류 가축시장 폐쇄기간'을 당초 3월 27일부터 4월 9일까지에서
4월 23일까지로 2주간 연장하고 가축시장에 대한 대청소와 일제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국농업신문=최정민 기자) 최근 경기도 김포에서 발생한 A형 구제역과 관련해 정부 책임론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정부가 A형 구제역이 발병에 미리 준비하지 못해 결국 축산 농가만 살처분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양돈농가들은 “기존에 발병한 구제역이 O형이었다지만 충분히 A형 구제역 발병도 예견하고 준비할 수 있었다. 구제역 발생에 관한 안일한 행정적 태도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실제 국내에서 발생된 돼지 구제역의 경우 지금까지는 O형 구제역만이 발생됐기 때문에 백신 접종 역시 O형 백신만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 측은 “백신접종과 관련해 국내 발생상황, 백신수급과 농가의 접종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행되는 부분”이라며 “소에는 O+A형 백신을, 돼지는 발생 가능성이 높은 O형 백신을 접종하고 있으며, 만일에 대비해 돼지에서의 A형 발생을 대비해 긴급 백신을 비축해 왔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17년 2월 경기도 연천의 젖소농가에서 A형 구제역 발생시에도 돼지에 O+A형 백신을 긴급 접종하여 돼지로의 전파 및 추가 확산을 막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A형 백신 비축분은 총 881만두분이다.(2가백신완제품(O+A) 701만두, A형 항원뱅크 180만두)

한편 농식품부는 오는 30일까지 1단계 미접종 비육돈 등에 대한 접종을 추진하고 ‘구제역·AI 중앙사고수습본부’를 24시간 설치해 범정부차원에서 대응, 전국일제 긴급백신접종추진, 발생농장의 신속한 살처분과 사후관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