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홍재 농촌진흥청 식량산업기술팀장 “밭농업 진입장벽 낮춰야 쌀값 유지”
[인터뷰]박홍재 농촌진흥청 식량산업기술팀장 “밭농업 진입장벽 낮춰야 쌀값 유지”
  • 황보준엽 기자 hbjy@newsfarm.co.kr
  • 승인 2018.04.1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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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팀 신설, 새정부 정책 조기확산 뒷받침
쌀 수급안정·밭농업기계화·안전농산물 재배 ‘온힘’
쌀 농가 고품질 쌀 생산·생산비 절감…경쟁력↑
정책-연구-현장 유기적 연결 가교 역할 할 것
박홍재 농촌진흥청 식량산업기술팀장
박홍재 농촌진흥청 식량산업기술팀장

 

(한국농업신문=황보준엽 기자)지난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며 쌀생산조정제, 쌀값 물가인상률 반영 등의 농정공약을 들고 나왔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에서는 새 정부 정책의 조기 확산과 실행력 제고를 위해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팀을 지난해 9월 신설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바로 식량산업기술팀이다. 식량산업기술팀은 3개 분야로 구성됐으며 쌀수급안정, 밭농업기계화, 안전농산물 재배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박홍재 식량기술팀장을 만나 농정의 성공을 위한 팀의 역할과 추진 중인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팀의 신설 배경은.

쌀 수급 등 정책의 조기 확산과 실행력 제고를 위해 정책지원 및 조정이 필요했다. 아울러 정책·연구·현장을 유기적으로 연결의 필요성이 제기되며 가교 역할을 해 줄 역할이 요구돼 이를 지원키 위해 팀이 창설된 것이다.

 

쌀 생산조정제 성공이 현재 미지수다.

밭농업은 벼농사에 비해 작물이 다양하고 더욱 큰 노동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 재배양식이 다양해 농기계가 서로 호환이 쉽지 않은데, 여기에 밭작물은 기계화 또한 미비하기 때문에 농가에선 쉬운 선택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쌀 수급안정을 위해선 생산조정제는 반드시 필요하다.

 

쌀 산업 안정을 위한 팀의 노력은.

현재 58%대에 머물러 있는 기계화율을 2022년까지 75%로 끌어올리기 위해 밭농업 기계 개발과 현장보급에 힘쓸 계획이다. 또 논에서 밭작물 재배가 용이하도록 배수개선, 기계화, 작목별 재배매뉴얼 개발 및 보급, 현장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벼를 대체해 재배할 수 있는 다양한 재배 체계 모형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일례로 쌀보리’, ‘등 식량 자급을 높이는 형태로 식량작물과 식량작물’, ‘식량작물과 조사료등 여러 가지 유형을 개발·보급 중에 있다. 이러한 체계 모형을 따를 경우 벼 1모작보다 1.5배에서 최대 3배 가량의 소득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쌀값이 괜찮다. 유지하기 위해서는.

밭농업으로의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 언제든 밭농업으로 이동이 가능하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밭작물 생산기반 구축 신기술 보급 확대 및 계약재배 활성화를 통해 안정적 생산·유통 체계를 구축해야 된다. 밭작물별 규모화·단지화가 필수적이다. 작물별 단지화를 활성화한다면 이식, 수확, 건조 저장 등 전 과정 기계화 기술 확산이 수월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수급안정을 위해 지연단위 영농법인, 농협 단위의 농가 생산 물량을 단순 수집 판매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가공 유통업체와 경영체 중심 계약재배 활성화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밭작물의 진입이 수월해진다면 자연스레 쌀값 안정 또한 뒤따를 것으로 생각한다.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해선.

비료를 적게 줘야한다. 특히 질소비료를 줄여야 한다. 기존의 9kg에서 7kg까지 감축해야 한다. 비료부터 절감하고 수량을 떨어뜨려야 하며 벼 품종을 바꿀 필요가 있다. 33고의 다수확 6가지 품종인 삼광, 하이얀, 영호진미 등의 재배면적을 늘려가야 한다. 유통에 있어서는 완전미 비율이 90% 이상이 된 것만 판매가 돼야 한다. 재배는 RPC중심으로 계약재배를 해나가 품종과 품질을 조절해 고품질 쌀이 생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품종 및 단백질 함량 등이 고품질 쌀생산에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이다.

 

쌀 농가 경쟁력 강화 방안은.

고품질 쌀 생산과 생산비 절감이 이뤄져야 한다.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해 재배가공유통 등 단계별 고품질 쌀 안정생산 기술보급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팀은 고품질 쌀 생산 매뉴얼을 제작해 보급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유통 강화를 위해 지역브랜드 연계 마케팅을 통해 안정적인 고품질 쌀 대형소비처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생산비 절감을 위해선 드론, 병해충종합방제, 소식재배 등 신기술 보급해 노동비, 운영비를 감축할 것이다.

 

쌀전업농들에게 한마디.

국가의 식량안보 수호를 위해 고생하고 있는 모든 쌀전업농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현재 수급균형을 위해 생산조정제가 시행된다. 생산조정제의 조건이 농가에겐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쌀 농업이 살아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하다. 부족한 점은 팀이 보충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