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정호 (사)한국RPC협회장 “좋은 가격에 쌀 구입…유통 나설 터”
[인터뷰] 한정호 (사)한국RPC협회장 “좋은 가격에 쌀 구입…유통 나설 터”
  • 황보준엽 기자 hbjy@newsfarm.co.kr
  • 승인 2018.04.1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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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재배 활성화→생산조정제 성공·쌀값 상승
수매방법에 단백질 검사 기준 추가방안 검토
질소비료 사용 줄어 생산량 감축…수급조절
한정호 한국RPC협회장
한정호 한국RPC협회장

(한국농업신문=황보준엽 기자)쌀 생산량보다는 이제는 고품질 쌀을 생산해 양질의 품질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쌀 농가의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존의 수량만 보고 짓던 농사는 이제 지났다. 고품질 쌀을 생산해 쌀 수급균형을 맞추고 소비량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 ()쌀전업농중앙연합회(회장 김광섭)()한국RPC협회(회장 한정호)가 손을 맞잡았다.

생산자와 수매자간 계약재배를 통해 고품질 쌀 생산이 가능토록 하고, 타작물 전환농가에서 출하되는 쌀에 인센티브를 부여한 가격으로 매입해 쌀 농업을 살리겠다.” 한정호 회장은 쌀전업농과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에게 MOU체결 배경과 쌀전업농과의 유대계획, RPC가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MOU 추진 배경은.

농민이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도록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고 RPC는 어떻게 좋은 재료를 얻을 수 있을까를 고심하다가 쌀 농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쌀전업농중앙연합회와 협력을 꾀하게 됐다. 현재 쌀은 수급불균형 해소를 위해 생산조정제 시행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하지만 농가의 소득이 보장되지 않아 성공이 불투명하다. 이러한 가운데 RPC에서 하나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쌀값이 올랐다.

쌀값이 오른 것은 다행이다. 농가에선 현재의 가격이 만족스럽진 않겠지만, 한숨 돌릴 수 있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격리곡 매입이 제때 이뤄졌기 때문이다. 정부의 도움 없이도 현재의 쌀 가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그렇게 해야 농민들의 염원인 20만원대 이상까지 오를 수 있다.

 

농가 입장에서 생산조정제는.

쌀 생산조정제 참여 농가에 ha당 평균 340만원이 지원 된다. 현재의 쌀 농가에선 타작물로 전환하지 않더라도 그 정도 소득은 발생한다. 굳이 전환에 나설 이유가 없다. 아울러 논은 전부 기계화가 이뤄져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밭작물의 경우 기계화도 미비하고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현실에 농민들은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원액은 오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생산조정제는 반드시 필요한 제도다. 수급균형을 맞추기 위해선 성공이 절실히 요구된다. 쌀 농업의 회생을 위해 RPC협회에서 힘을 보태겠다.

 

향후계획은.

계약재배를 활성화해 나갈 것이다. 쌀전업농중앙연합회와 RPC협회가 중매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타작물 전환에 나선 농가에선 전체 면적을 타작물 재배로 가진 않는다. 따라서 전환농가에서 생산해 출하하는 쌀 물량은 인센티브를 부여한 가격으로 매입하도록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생산조정제 참여가 늘어 수급균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쌀 수급균형과 농가소득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쌀 농업 살아나려면.

쌀 농업을 살리기 위한 모든 일을 국가가 혼자 할 수는 없다. 현장에서 따라주지 않는다면 실패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현장의 농업인, 그리고 RPC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RPC가 농업인들이 생산한 농산물에 대해 제값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 농업인, RPC 3자가 서로 협업해 나가면 생산량 조절은 무조건 가능하다. 앞으로 RPC와 생산자간의 협업을 강화하고 유대관계를 형성해 서로의 문제를 공감하고 인식해 나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제는 품질로 승부를 봐야 한다. 이는 쌀전업농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얘기일 것이다.

 

RPC가 나아가야할 방향은.

쌀값이 바닥으로 곤두박질 친 이유는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아서였다. 앞서 말했듯 이제는 수량보다 고품질 쌀 생산으로 나가야 한다. RPC에서는 수매 방법에 하나의 기준을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바로 단백질 검사다. 단백질 검사가 이뤄지면 질소비료의 사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 그러면 쌀 생산량 감축은 자연스레 뒤따른다. 하지만 농가에선 소득감소를 우려해 수확량을 낮추는 방식은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한 우려를 불식시켜 주는 게 우리 RPC의 역할이다. 좀 더 좋은 값을 제시할 수 있도록 RPC에서 노력하겠다. 그에 맞춰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RPC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그것이 RPC와 쌀 농가가 살길이다.

 

MOU체결 소감을 말해달라.

국내에서 최고의 쌀을 생산하는 전업농연합회와 우리 RPC협회가 만나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생산자인 쌀전업농은 운전수다. RPC는 그러한 운전수를 보조하는 조수다. 전업농과 RPC가 계약재배를 확대해 좋은 가격에 쌀을 구입하는 것이 조수의 역할이다. 쌀전업농의 소득증대를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운전수를 잘 보좌해 서로가 바르게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