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깊숙이 숨겨둔 통장에서 드러난 비밀, TV조선 ‘구조신호, 시그널’
냉장고 깊숙이 숨겨둔 통장에서 드러난 비밀, TV조선 ‘구조신호, 시그널’
  • 박용진 기자 sushinhan@hanmail.net
  • 승인 2018.04.2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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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신문=박용진 기자) TV조선 ‘구조신호, 시그널’에서는 20일 제38회 장애인의 날에 마주하는 아픈 현실이 공개된다.

인기척을 느끼기 어려운 외진 마을에 사는 모녀는 주인이 시키는 온갖 일을 하고 있음은 물론 일을 하고도 30여 년 동안 돈 한 푼 받지 못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시그널 제작진에게 털어놓는다.

관찰 결과, 어머니(김영선(가명)/60대)와 딸(최명옥(가명)/40대)는 자신의 나이도 모르고 오늘이 며칠인지도 알지 못하는 등 지적 장애가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또 모녀의 일상은 주인이 부르자 한 걸음에 달려 나가 굽은 허리로 비닐하우스 정리 및 비닐하우스에서 모종을 돌보는 작업을 하며 마치 종살이를 하듯 주인이 시키는 일은 모두 모녀의 몫이었다.

게다가 모녀의 반찬이라곤 두부 한 점 없이 된장만 물에 푼 듯한 멀건 국과 김치볶음이 전부였다. 대체 모녀는 왜 이곳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된 노동을 해야 했던 딸 최명옥 씨의 심상치 않은 건강 상태였다. 심한 손떨림과 심각한 탈모 증상을 겪고 있지만 주인은 병원조차 가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주인은 최명옥 씨 모녀를 자신의 선대에 이어 30년 넘게 가족처럼 보살펴 왔으며 생활비는 물론 음식들도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실 확인에 나선 시그널제작팀과 전문가들은 냉장고를 살펴보던 도중 검은 비닐봉지에 꽁꽁 싸인 딸 최명옥 씨의 통장을 발견하게 된다.

어머니는 주인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숨겨둔 거라고 해 통장 내역을 확인해보니 모녀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80여 차례에 걸쳐 1억원 가량의 돈이 빠져나가 있었다. 대체 누가 모녀의 수급비를 빼간 것일까.

한편 무엇보다도 모녀의 구조가 시급한 상황에 현장에 방문한 김재철 변호사, 장애인 인권단체 전문가들의 설득 끝에 주인 부부와 모녀의 긴급 분리가 결정되었다. 또 제대로 식사를 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손 떨림이 있었던 딸 명옥씨의 병원 진료를 지원하고 지역 사회의 도움으로 빠져버린 머리카락을 대신할 가발을 선물했다.

비로소 고된 종살이에서 벗어나 지금껏 본 적 없던 환한 미소로 내내 즐거워하는 모녀의 모습이 감동을 선사할 예정으로 오늘(20일) 밤 10시 TV조선 구조신호, 시그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