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온 새로운 병해충 예고…어떻게 해결할까"
"이상기온 새로운 병해충 예고…어떻게 해결할까"
  • 황보준엽 기자 hbjy@newsfarm.co.kr
  • 승인 2018.04.2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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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 병해충 문제 선제적 대응이 가장 중요해
미국은 정치적 영향력 활용 병해충 문제 도움 돼
농식품부, 관계 기관 유기적인 협력 필요성 느껴

제초제 저항성 논잡초 이앙전처리제 살포 ‘필수’
병해충 발생실태·현황 조사…피해 최소화할 것
벼 키다리병 건전종자·종자 소독으로 해결 ‘가능’
이용범 국립농업과학원장이 지난 18일 열린 2018년 주요병해충 발생전망 및 대응’심포지엄'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이용범 국립농업과학원장이 지난 18일 열린 '2018년 주요병해충 발생전망 및 대응 심포지엄'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한국농업신문=황보준엽 기자)이상기온으로 인해 지금까지 없었던 병해충 발생이 예고되고 있어, 영농철을 맞은 농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관계기관은 병해충 발생전망 및 대응방안을 논의하며 안전영농을 위해 힘을 모았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원장 이용범)은 지난 18‘2018년 주요병해충 발생전망 및 대응심포지엄을 열고 병해충 선제 대응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영농현장 병해충 문제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라는 주제로 기후변화, 재해환경 변화,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 시행 및 약제저항성 발생 등으로 인한 병해충 방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계획됐다.

2개의 파트로 나눠 진행된 심포지엄은 1부 기조 발표를 시작으로 병해충 발생전망 발표 및 종합 토론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심포지엄을 주관한 이용범 농과원장은 농산물 교역량의 증가로 외래 병해충의 유입이 늘고 있다검역과정에서 사전 차단되고는 있지만 수입 농산물이 섞여 유입되는 경우가 있어 국내 농작물의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고 병해충 문제의 심각성을 언급했다.

이어 이상기상 또한 병해충 발생전망을 어렵게 만들며, 기상변화로 인한 외래·돌발 병해충의 발생량 증가는 농산물 생산량 감소뿐만 아니라 병해충 방제비용까지 증가시켜 농업인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농작물 병해충 문제는 예방이 최선이라며 심포지엄을 통해 돌발 병해충의 발생전망을 살펴보고 선제적 대응방안을 수립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논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업문제 해결 정치 역할 중요

박용락 웨스트버지니아대학교 교수가 미국의 돌발·외래 병해충 발생 현황 및 대응사례에 대해 기조 발표를 했다. 박용락 교수는 미국의 병해충 대응 시스템을 소개하며 국내의 시스템과 비교해 새로운 시스템 개발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미국은 각 주의 주립대학의 extension service는 각 지역마다 농업연구관을 배치해 주 전역에 대한 해충 방제 전망 및 대응을 농민과 함께 한다“extension service에 관련된 사람 간에는 inter-agency meeting이라는 주기적인 만남을 통해 정보의 교류 및 협업, 협조가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inter-agency meeting working group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그룹은 국내 및 해외의 정보를 수집 연구 주제 중첩방지 공동연구 개발 커뮤니케이션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그룹 내에서 논의된 의견은 단순히 논의에서 그치지 않고 정책으로 입안될 가능성이 열려 있어 농민들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핵심 기관으로 평가된다.

이어 병해충 방제와 정치와의 연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미국에선 농민들의 정치적 목소리가 큰 편이라 해충의 예찰, 방제, 대응에 소요되는 비용을 합리화시킬 수 있는 구조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정치인들이 나서서 주요 해충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러한 정치적 행위가 미국 내 해충 발생과 대응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농업 로비단체가 있을 정도로 농업과 정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박 교수는 정치 로비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면서도 농업이 필요한 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관별 협력해 방제 효율성 확보

다음으로 향후 5년간 식물병해충 예찰방제 정책 추진방향에 대해 발표한 이준익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산업과 사무관은 기후 변화에 따른 돌발병해충 및 작물 재배체계에 변화가 오고 있다이에 따라 기관별 예찰·방제 기능 및 총괄 강화와 신속한 초동대응 추진 및 기반조성 및 역량 강화를 중점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주요 추진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준익 사무관 발표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효율적인 병해충 방지를 위해 기관별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관련 부처, 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 아울러 지속적인 제도 개선사항을 발굴 및 반영해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병해충 대응엔 조기발견을 통한 신속한 대응이 중요한 것으로 농식품부는 분석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조기발견 체계 구축과 병해충 조기발견을 위해 민간과 고위험병해충 네트워크를 구성해 신속대응에 나선다.

 

논잡초 제초제 체계처리로 방제 가능

전망발표에선 이상계 농과원 작물보호과장이 제초제 저항성 논잡초 발생에 대비해 현장에서 관리해 줄 것을 당부했다. 농과원, 도 농업기술원, 농과대학 등 8개 기관이 공동 조사한 전국 논잡초 분포조사에 따르면 저항성 논잡초는 814초종으로 나타났다. 물달개비, 논피, 올챙이고랭이, 미국외풀 등 4종의 논잡초가 발생면적의 90%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초종은 발생이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의 제초제 저항성 논잡초는 적용 제초제의 체계처리로 방제가 가능해 쎄레질 할 때 이앙전처리제를 살포하면 방제가 가능하다. 이앙전처리제는 필수적으로 살포해야 하며 초기, ·중기, 후기 경엽처리제는 현장에서 1차 처리 후 잡초발생 상황에 따라 판단 하에 살포하면 된다.

 

참석 내빈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내빈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벼 병해 발병 가능성 무시 못해

주요 식량작물 병해충의 발생실태 조사를 통해 발생 현황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해 피해 최소화를 도모하겠다박기도 국립식량과학원 작물기초기반과장은 다짐을 밝히며 전망발표를 시작했다. 박 과장은 각 식량작물별 병해 및 해충을 소개하고 발생전망 및 대응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전국 평균기온이 영하 0.6도로 전년보다 낮아 병해충의 월동성공률 감소가 예상된다며 병해충의 발생시기가 느려지고 및 발생량이 감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벼 관련 병해의 경우 이상기후, 친환경 재배 등 벼 재배환경 변화에 따른 발병요인은 여전히 상존한다며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앙 후 6~7월 높은 기온과 적은 강수량 시기 주로 발생하는 벼 키다리병은 건전종자 사용 및 철저한 종자 소독으로 예방할 수 있다. 또 못자리 및 본답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하지만 과도한 파종량을 병 발생을 조장하므로 파종량의 조절도 종자선택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벼 바이러스 병은 내달 말 중국에서 비래할 애멸구의 밀도 및 보독충률에 유의해 보완방제 등 신속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본답에 발생 시 이병주를 제거하고 전염원인 애멸구, 끝동매미충 방제, 잡초 등 중간기주 제거가 필수적이다.

끝으로 그는 농진청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벼 바이러스병 저항성 품종 육종 및 벼 키다리병 모니터링 강화 등 다양한 대책을 실시하겠다식량작물 병해충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