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과일간식 제공 시작
초등 과일간식 제공 시작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8.05.0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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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초 돌봄교실 제공...2022년까지 전 학년 확대
아동 비만률 감소.국내 과일 소비촉진.일자리창출 '일거삼득'
이재욱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이 4일 영동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직접 과일간식을 나눠주고 있다.
이재욱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이 4일 영동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과일간식을 나눠주고 있다.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초등학교 방과 후 돌봄교실에 과일간식을 무상 공급하는 정책사업이 지난 4일 충북에서 처음 시행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충북 영동군에 있는 영동초등학교 돌봄교실에 과일간식(조각사과, 1인 150g)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영동초교를 비롯한 충북도내 11개 시‧군에 공급되는 과일간식은 충북지역에서 생산된 10가지 과일을 사용하며, 도내 6개의 산지유통센터(APC)에서 품목별로 나누어 공급한다.

농식품부에서 과일간식을 공급하는 돌봄교실은 1‧2학년 중심의 ‘초등돌봄교실’과 3~6학년 중심의 ‘방과후학교 연계형 돌봄교실’이 모두 포함된다. 따라서 과일간식을 받는 초등생은 2017년 기준 전국 6054개 초등학교 1만1980개 돌봄교실의 24만5303명이다.

과일간식 무상 공급사업은 아동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이고 국내산 과일소비도 늘리기 위해 올해 처음 시작됐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비만유병률이 지속 증가하고 있고, 비만은 식생활의 불균형과 잘못된 식습관이 원인이라는 지적과 함께 아동비만은 대사증후군, 당뇨병, 고혈압, 지방간 등 비전염성 질환의 조기 발현과 열등감‧우울증 등 심리적‧정신적 문제까지 동반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청소년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1조 3638억원(전체의 20%)에 달한다.

과수농가는 시장개방에 따른 외국산 과일 유입으로 더해진 판로 걱정을 덜 수 있다. 외국산 신선과일 수입량은 2005년 48만3000톤에서 2010년 60만2000톤, 2016년에는 76만톤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와 비례해 국내 6대과일 1인당 소비량은 개방 초기인 1995년 46.4kg에서 2016년 40.6kg으로 점차 줄었다.  

과일간식 제공으로 인한 연간 과일 소비량은 1542톤(2016년 6대 과종 생산량 208만톤의 0.07%) 정도로 추정된다. 초등학교 전 학년으로 확대 공급할 경우 연간 1만7228톤(0.83%)을 추가로 소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5~7월 전국 43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했었다. 국비 8400만원을 들여 주3회 1인당 150g씩 10주간 공급한 결과 정기적으로 과일간식을 섭취한 학생들의 비만율이 17.8%에서 15.1%로 낮아졌으며 35명의 과체중.비만 아동이 정상체중으로 돌아왔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다. 실제 신선편이식품 가공 적격업체로 선정된 7개 업체 중 5개 업체에서 35명을 추가 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덴마크와 미국, 영국, 네덜란드 캐나다 등 선진국들은 이미 2000년대에 아동‧청소년 대상 과일간식 제공사업을 시작했다. 

농식품부는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선진국처럼 2022년까지 초등학교 전 학년으로 공급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재욱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신선편이형태인 컵과일로 제공되는 과일간식의 보관과 섭취 시 위생‧안전이 매우 중요하다"며, "학생들에게 손 씻기 등 섭취지도에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