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밭 전환농지 물 관리 신기술 ‘등장’
논→밭 전환농지 물 관리 신기술 ‘등장’
  • 황보준엽 기자 hbjy@newsfarm.co.kr
  • 승인 2018.05.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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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 양분유지…쉽게 다시 논으로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사진제공=농촌진흥청]

(한국농업신문=황보준엽 기자)논에서 밭으로 농지 사용용도를 변경한 농가가 쉽게 다시 논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효율적인 물 관리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논의 본래 기능은 해치지 않으면서 재배하는 밭작물의 생산성은 높이는 저비용 물 관리 기술을 개발했다.

논은 벼 재배 시 물을 가둘 수 있도록 인위적으로 조성한 농경지다. 이 때문에 밭작물을 재배할 경우, 침수나 과습 피해를 입어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진청은 땅을 파지 않고 배수관을 묻는 ‘트랙터 부착형 무굴착 암거배수’ 기술과 자동 물 빠짐과 물대기 기능을 갖춘 논 지하수위 제어시스템을 개발했다.

트랙터 부착형 무굴착 암거배수는 일반 트랙터에 매설기를 연결해 주행과 동시에 부직포로 감싼 땅 속 배수관과 충전재인 왕겨를 묻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흙을 깊게 뒤섞지 않아 땅속 양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땅의 수평을 깨뜨리지 않아 언제라도 다시 논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콩을 재배했을 때 수량은 10a당 365kg으로 무설치 재배 296kg에 비해 최대 23% 많았다.

땅 속 배수관을 설치하는 비용은 ha당 약 650만 원으로 땅을 파고 관을 묻는 굴착식 암거배수(1370만 원)에 비해 53% 이상 줄일 수 있다. 지하 배수량은 하루에 42mm로 기존 방식 29mm에 비해 42% 정도 많다.

논 지하수위 제어시스템은 물 빼기와 물대기를 관리하는 수위제어기를 설치해 지하수위를 조절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땅속 배수관을 설치한 논에 수위제어기를 추가로 설치하면 가뭄 및 장마 시 물 수위를 적절히 조절함으로써 작물 생육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콩을 재배했을 때 수량은 10a당 386kg으로 무설치 재배 307kg에 비해 최대 26% 늘어났다.

정기열 국립식량과학원 생산기술개발과 연구관은 “물 관리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논에서 재배하는 밭작물이 늘 것으로 기대되며, 정책사업을 적극 반영하고 농가 기술 보급에도 힘써 국산 밭작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