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명 구할 원조 쌀 뱃길 올랐다
100만명 구할 원조 쌀 뱃길 올랐다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8.05.14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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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항서 2만2천톤 첫 출항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에 5만톤 순차 지원
수혜국서 공여국으로 국제 위상 제고
재고 186만톤, 국내 쌀 수급조절에도 기여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김광섭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오른쪽 네 번째), 김현수 농식품부 차관(왼쪽 다섯 번째) 등 내외빈이 10일 쌀 원조 출항식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김광섭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오른쪽 네 번째), 김현수 농식품부 차관(왼쪽 다섯 번째) 등 내외빈이 10일 쌀 원조 출항식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올해 1월 우리나라 식량원조협약(FAC) 가입 완료 이후 첫 원조 쌀이 뱃길에 올랐다.

동시에 지난 1963년 국제기구로부터 식량을 원조받았던 우리나라는 반세기 만에 해외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0일 군산항 제5부두에서 쌀 5만톤 원조 출항기념식을 개최했다. 쌀 5만톤은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기아인구 약 100만명에게 반년간 식량 구호가 가능한 규모다. 이번에 첫 선적된 물량은 2016년산 정부 보관 쌀 2만2000톤으로 6월중 예멘, 에티오피아 등지에 전해진다.

농식품부는 장마철 직전인 이달 안으로 목포와 마산항을 통해 5만톤의 출항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를 시작으로 해마다 비슷한 물량을 원조한다.

국내 가공 및 선적 절차는 농식품부가, 해상운송 및 현지 배분은 WFP(세계식량계획)가 담당하며, 원조 이후 배분 현황, 현지 반응 등에 대한 모니터링은 공동 대응키로 했다.

우리나라 쌀 원조는 국가 위상 제고는 물론 국내 쌀 수급조절에도 상당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원국과의 교류협력도 기대되고 있다.

2017년 정부가 보관중인 쌀 재고량(양곡년도 말 기준)은 186만톤이다. 동시에 매년 평년작만 생산되어도 추가 재고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쌀 해외원조를 통해 해마다 40만톤가량 남아도는 쌀 처리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연간 8만톤 수준인 국내 어려운 이웃에 대한 쌀 지원도 늘릴 계획이다.

김현수 농식품부 차관은 "관계부처와 협력해 국내 기초생활 수급자, 차상위 계층 등 우리의 어려운 이웃에 대해 복지용 쌀 공급을 확대하고 품질을 고급화 하는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차관은 "앞으로 식량원조협약 및 애프터를 쌀 현물원조의 양대 축으로 삼아 쌀 원조 체계를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