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삼공, 국산 농업용 드론 선구자 될까 
한국삼공, 국산 농업용 드론 선구자 될까 
  •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8.05.23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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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 기업 농업용 드론 산업에 출사표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입 제품과 경쟁
Fly-up SG-10’ 활용 ▲병해충 방제 위한 액제·입제 농약 살포 ▲볍씨 파종 등 진행
 한국삼공서 독자 기술 개발한 폭 2cm 바둑알 모양의 ET(정제) 살포도 함께 이뤄져
한국삼공은 지난 18일 전라북도 익산시 황등면 일원에서 열린 ‘드론 활용 노동력 절감 벼 재배단지 육성 시범 연시회’를 통해 스마트 멀티콥터 ‘Fly-up SG-10’을 선보여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농약(작물보호) 제조 회사에서 농업용 드론 개발·공급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SG한국삼공은 최근 드론의 농업 활용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작물보호업계 최초로 농업용 드론의 개발·보급에 나선다. 

현재 여러 곳의 농약 회사에서도 농업용 드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드론 전용 약제 개발과 운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드론 시장이 갖는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드론 직접 개발에 나서며 전문성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한국삼공이 최초라고 할 수 있다. 기존 농약에 대한 전문성과 보유하고 있는 풍부한 인프라를 통해 농업용 드론 선두 기업으로 자리 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특히 드론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수입산 드론의 대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어 드론 시장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삼공은 수입산 드론의 공급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드론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보이고 있다. 

남상균 한국삼공 전략마케팅팀 차장은 “한국삼공에서는 지난 4~5년 전부터 농업용 드론에 관심을 가지고 제품 개발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왔다”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농약에 대한 전문성을 첨가한 농업용 드론을 개발해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Fly-up SG-10’ 드론 첫 선

한국삼공은 지난 18일 전라북도 익산시 황등면 일원에서 열린 ‘드론 활용 노동력 절감 벼 재배단지 육성 시범 연시회’를 통해 스마트 멀티콥터 ‘Fly-up SG-10’을 선보여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날 연시회는 ‘Fly-up SG-10’을 활용해 ▲병해충 방제를 위한 액제·입제 농약 살포 ▲볍씨 파종 등이 진행됐다. 특히 한국삼공에서 독자 기술로 개발해 특허를 취득한 폭 2cm의 바둑알 모양의 ET(정제)의 살포도 함께 이뤄졌다. 

진선섭 익산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농촌진흥청의 연구에 따르면 기계이앙과 대비해 직파의 경우 10a당 노동시간은 9.5시간에서 7.3시간으로 23%, 총 생산비는 75만3000원에서 67만7000원으로 10%가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여기에 드론을 활용한 직파의 경우 더 커다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시회는 1억 원(국비50, 시비 50)이 투입된 ‘드론 활용 노동력 절감 벼 재배단지 육성 시범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이날 파종된 종자는 가공용 종자 ‘보람찬’으로 황등농협을 통해 CJ햇반으로 납품된다. 

이춘래 황등농협 과장은 “지난 2010년부터 CJ와 관계를 구축해 현재 익산지역에서 1300ha에서 햇반용 벼가 재배되고 있다”며 “이번 연시회를 통해 노동력 절감이 실현되고 농가소득 증대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합리적인 가격…수입드론 대체 기대

연시회가 진행된 현장에서는 농업용 드론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하지만 어려운 농업 현실을 반영한 합리적인 가격 책정과 고장 수리 등의 문제를 극복한 제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참석한 익산의 한 농가는 “드론을 사용해 파종과 농약을 살포하는 모습을 보니 농업이 한결 편해 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며 “하지만 드론 가격이 부담된다. 또 수입산 드론에서는 고장 수리 문제 등이 원활이 해결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 국내 드론 시장은 수입 제품의 점유율이 높아 고장 수리 문제와 수입 부품을 통한 높은 유지비용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드론 국산화에 대한 요구도가 높지만 가격이 비교적 높아 농가들은 주로 수입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 

한국삼공 관계자는 “농민들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고 수입 제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국산 평균가보다 30% 저렴한 가격으로 농가에 공급할 예정”이라며 “부품 교체 비용, 유지비, AS 등도 수입 제품보다 우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시간 운행하는 드론 내부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실리콘 전선과 알루미늄이 아닌 풀카본의 몸체를 선택했다”며 “또 소프트웨어는 정밀한 독일 제품을 채택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