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기 쌀 과잉공급 가능성 존재
수확기 쌀 과잉공급 가능성 존재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8.06.0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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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I 농업관측, 올해도 수급 불균형 우려
최소 물량씩 단계적 '공매'로 가격 유지를
1980년대 추곡 수매현장[경기도 이천시 블로그]
1980년대 추곡 수매현장[경기도 이천시]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쌀 부족을 호소하는 유통시장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올해 수확기 쌀 과잉공급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농가들은 또다시 수급 불균형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농업관측 6월호를 통해 올해 타 작물 재배지원 사업 등으로 쌀 생산이 줄지만 정부 순매입량이 함께 줄어 2018년 신곡시장 공급량은 313만8000톤으로 전년 대비 4.1%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신곡예상수요량은 301만6000톤에서 309만7000톤으로 신곡 시장공급량보다 약 4만톤에서 12만톤 정도 적다.

다만 단경기(7~9월) 쌀값이 오를 여지는 남아있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수확기까지 쌀값이 좀더 오를 것이란 분석은 올해 본격 시행된 논 타작물 재배사업에 따른 벼 재배면적 감축과 유통시장에서 재고물량 부족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 때문으로 보인다. 농업관측본부 논벼 표본농가 조사결과 2018년산 벼 재배의향면적은 전년 대비 4.7%(3만6000ha) 감소한 71만9000ha로 3월 관측치인 73만4000ha보다 1만5000ha 더 줄었다.

그러나 여기엔 정부가 최소한의 물량만을 공매했을 경우라는 전제 조건이 붙는다.

농업관측본부는 2017년산 단경기 쌀 가격은 17만4000원에서 17만7000원 사이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예상가격은 산지유통업체의 재고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최소한의 물량만 공매했을 경우에 한한다고 덧붙였다.

5월 15일 산지 쌀 가격은 80kg당 17만2608원으로 전년과 수확기 대비 각각 35.5%, 12.7% 높은 수준이다. 지난 3월 한 차례 공공비축미의 공매가 실시된 이후 지속적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던 것이 한풀 꺾였다. 본부는 정부의 산물벼 인수도 조치로 유통 경색이 완화된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향후 공매에 대한 기대심리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그럼에도 올해도 쌀 과잉공급에 따른 수급불균형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