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현장] ‘유기데이’ 6만2천 친환경 농부들이 쏜다
[화제의 현장] ‘유기데이’ 6만2천 친환경 농부들이 쏜다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8.06.0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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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업 ‘유기데이(6·2)’로 전파
2100여 유통업체 함께 특별 할인행사도
전국 6만2000명의 친환경 농부들이 친환경·유기농업을 전파하는 ‘유기데이(6.2)’가 지난 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어울림광장에서 열렸다. 개회식에서 참여 농부들이 농업의 가치를 알리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국 6만2000명의 친환경 농부들이 친환경·유기농업을 전파하는 ‘유기데이(6.2)’가 지난 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어울림광장에서 열렸다. 개회식에서 참여 농부들이 농업의 가치를 알리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6월 2일 유기농업의날(유기데이) 행사를 비롯해 전국 2000여 매장에서 친환경농산물 할인행사를 전개하는 등 농부들이 친환경 농업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대대적으로 추진한다.

그 대표적 행사인 ‘유기데이’가 지난 2일 서울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어울림광장에서 친환경농산물 생산농가 및 단체, 유통업체 등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유기데이는 매년 6월 2일,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유기농업을 알리기 위해 친환경농업단체에서 2006년부터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전국의 6만2000 친환경 농부들이 2100여 유기농 유통업체들과 생협, 농협이 힘을 합쳐 진행하고 있는 행사다. 발음이 유기와 비슷해 유기농을 연상하는 ‘유기데이’로 지정했다.

(사)한국친환경농업협회 주최, 친환경농산물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직거래 장터인 파머스마켓과 체험·홍보 공간으로 구성했다. 특히 타악기 길놀이 공연도 곁들여 잔치 분위기를 돋우었다.

(사)한국친환경농업협회 주최, 친환경농산물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직거래 장터인 파머스마켓과 체험·홍보 공간으로 구성했다. 방문객들이 부스를 구경하고 있다.
(사)한국친환경농업협회 주최, 친환경농산물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직거래 장터인 파머스마켓과 체험·홍보 공간으로 구성했다. 방문객들이 부스를 구경하고 있다.
부모와 함께 온 학생이 논생물체험공간에서 유기농 논에 살고 있는 어류, 양서류, 수서곤충 등을 관찰하고 있다.
부모와 함께 온 학생이 논생물체험공간에서 유기농 논에 살고 있는 어류, 양서류, 수서곤충 등을 관찰하고 있다.
‘유기데이’ 참여 농업인이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유기데이’ 참여 농업인이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행사장 방문객은 쌀, 잡곡, 채소, 과일 등 유기농산물과 김치, 유지, 화장품 등 유기가공품을 현장에서 바로 구입하고 시식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유기농 채소·과일(방울토마토, 참외, 사과, 오이, 양상추)도 시식하고, 간편 대용식인 유기농 샐러드 도시락 무료시식 기회도 제공됐다.

우리나라 미래 친환경농업을 이끌어 나갈 ‘청년농부’들이 모여 작은 장터를 여는 이벤트, ‘얼장’(얼굴 있는 농부시장)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어린이들은 논생물체험공간에서 유기농 논에 살고 있는 총 600여종의 생물 중 모내기철에 볼 수 있는 50∼60여종의 어류, 양서류, 수서곤충 등을 관찰했으며 예비농업인을 위한 친환경농업 홍보, 귀농·귀촌을 안내하는 부스도 마련됐다.

이밖에 1일부터 10일까지 백화점, 농협, 생협, 전문·할인점 등 18개 유통업체가 참여하는 친환경농산물 판매촉진행사가 전국 2110개 판매장에서 진행된다. 친환경농식품을 구입한 고객은 경품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참여 유통업체는 백화점 5개 업체(롯데·현대·신세계·한화갤러리아·AK플라자), 농협, 생협 3개 업체(자연드림·한살림·두레생협), 친환경전문점 6개 업체(초록마을·올가·에코한마음·새농·학사농장·싱싱오름), 대형마트 2개 업체(이마트·롯데마트), 롯데슈퍼 등이다.

경품행사는 ‘홈페이지(www.62day.org)’를 통해 참여할 수 있고, 판매장에서 구입한 친환경농식품과 영수증을 사진 촬영해 경품행사 홈페이지에 업로드하면 된다.

강용 친환경농산물의무자조금 위원장은 “이번 ‘유기데이’ 행사와 판매촉진행사를 통해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짤막 탐방>

“쌀을 밥으로만 인식…바꿔야”
강선아 청년농업인연합회 초대회장(우리원 대표)

길게 늘어선 친환경 농산물 부스 가운데 미모의 젊고 앳된 얼굴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이제 30대 초반인 강선아 씨는 청년농부를 대표해 이날 ‘유기데이’를 지켰다.
강선아 씨는 가업을 이어받은 큰딸이자 전국 청년 농부들을 이끄는 지도자다. 그가 초대회장으로 있는 청년농업인연합회는 작년 11월 창립총회를 막 마쳤다. 전국 회원이 250명이고 또 그 안에서 친환경농업을 하는 젊은이들이 이날 행사에 참여해 자신들이 직접 농사지은 제품들을 자신있게 전시, 판매했다.
“우리가 모여서 청년농부의 문제를 얘기하면 더 빨리 귀기울여주시더라고요. 온라인상에서 저희 활동을 보고 찾아온 사람도 있고 앞으로 농사를 준비하고 싶어 물어물어 찾아오신 분들도 있어요.”
강씨는 농부 또는 예비농업인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본인의 이야기를 한다. 그 자신이 11년째 11ha 규모의 쌀 유기농업을 이어온 베테랑 농사꾼이라 자신의 이야기가 곧 교육인 셈이다.
청년농부인 그에게 청년농을 키울 방법을 물었다.
“젊은 농부가 많아져야 하지만 무분별하게 늘어나는 것보다 농업의 다원적 가치를 이해하는 친구들이 왔으면 좋겠어요. 내려와 살아야 하는 공간이 나아지면 좀더 많이 오지 않을까요? 농업이 메리트가 없어서가 아니라 정주 여건 등 환경문제가 가장 커요.”
그렇다면 정부는 무슨 일을 해야 할까.
“홍보가 절실합니다. 논이 단순한 벼 재배공간이 아니라 땅을 지키고 자연을 지켜 국가를 존속시켜주는 삶의 터전이라는 인식 전환을 농민이 직접 하기엔 한계가 있으니까요. 쌀 소비가 줄었다고 쌀농사를 줄일 게 아니라 쌀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해요.”
 

‘생강 코디얼’ 한 모금에 건강이 가득
손찬락 (사)두레생산자회 장수이야기 대표

큼지막하게 써붙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수상’이라는 글귀가 무색하지 않게 ‘유기농 생강 코디얼’의 맛은 일품이었다. 달지도 맵지도 떫지도 않으면서 달콤하고 청량하고 알싸한 맛. 이 맛을 내기까지 20년간을 고군분투한 사람이 있다.
(사)두레생산자회 장수이야기의 손찬락 대표는 ‘첨가제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20년 전 회사를 창립했다. 제조, 생산, 판매까지 전직원 20명이 달라붙어 쓱싹 해치운단다. 물론 생강, 매실, 돌배 등 원료는 계약재배를 통해 공급받고 있다.
“작년에 장관님이 하도 상 받으라 해서 받았어요. 이건 상 받아야 된다 해서…. 상금은 80만원인데 직원 턱은 두 배가 들었어요.(웃음)”
자식 자랑하듯 하는 손 대표에게서 제품에 대한 애정이 흠씬 느껴졌다.
소탈한 그와 언뜻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생강 코디얼’이라는 이름은 “있어 보이고 싶어서” 붙였단다. 생강발효액은 새콤한 맛이 많은데 젊은층은 자연스러운 맛을 원하니 생강을 더치커피 내리듯 방울방울 내려보았다. 그랬더니 생강맛이 너무 강해 매워서 실패. 며칠을 아픈 아이 간호하듯 온도조절해가며 발효시킨 끝에 지금의 맛을 찾은 것.
유기농 생강코디얼은 필리핀산 유기농 설탕 35%와 국내에서 유기 재배 된 생강 65%만으로 만든 건강발효액으로 일체의 첨가제가 들어가 있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물과 희석해 차로 즐길 수 있고 탄산수를 넣어 에이드로도, 우유를 넣으면 라떼가 된다. 드레싱 소스나 설탕 대신 단 맛을 내기도 한다. 자연스럽고 청량한 맛 덕에 신세계 본점 프리미엄관, 두레 생협 등 곳곳의 유통매장에서 팔려나가고 있다.
생강 코디얼의 맛의 비법은 저온 중탕법. 아픈 가족이 있어 몸에 좋다는 것을 찾아다니다 고안해 낸 것이다.
“몸이 안 좋은 사람은 첨가제 없는 식품을 먹음으로써 치유된다는 신념으로 만들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