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곡물가격 3년여만 '최고치'
세계곡물가격 3년여만 '최고치'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8.06.11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FAO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 176.2포인트
유제품ㆍ곡물 가격 상승, 유지류 가격 하락
4개월 연속 완만한 상승세...쌀 동남아 수요로 상승
식량가격지수 (연도별.품목별)
식량가격지수 (연도별.품목별)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세계 곡물 가격이 연초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올해 5월 2015년 1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쌀은 동남아 국가들의 수요가 가격상승을 견인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74.1포인트) 대비 소폭 상승한 176.2포인트를 기록했다.

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올해 1월말까지 전반적인 하락세였지만 2월 171.4, 3월 173.2, 4월 174.1, 5월 176.2로 4개월 연속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유제품과 곡물 가격은 상승한 반면, 유지류 가격은 하락했고 육류, 설탕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다.

유제품 가격은 4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11.5% 높은 수준이나 2014년 2월에 기록한 최고치와 비교해서는 22% 낮다. 치즈, 탈지분유, 버터 가격상승이 주효했고, 전지분유 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최근 유제품 주요 수출국인 뉴질랜드의 공급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5월 세계곡물가격지수는 4월 168.8포인트보다 2.4% 상승한 172.9포인트를 기록했다. 곡물가격은 연초부터 상승했고 전년 동월과 비교해 17% 높은 수준이다.

주요 곡물 가격은 최근 몇 달 동안 현저히 상승했다. 밀 가격은 주요 수출국의 생산 전망에 대한 우려로, 잡곡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생산 전망 악화로 상승했다.

특히 쌀은 주요 수출국의 통화가치 하락과 향미.찐쌀에 대한 수요감소에도 불구하고 동남아 국가들의 수입물량이 뒷받침되며 가격이 상승했다.

육류는 4월(170.4포인트) 보다 0.5% 하락한 169.6포인트를 기록했다. 돼지고기와 양고기 가격은 하락하고, 가금육 가격은 소폭 상승했으며, 쇠고기 가격은 전반적인 수급 균형에 따라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중국의 수입 감소로, 양고기 가격은 미 달러 강세에 따라 하락했다. 가금육 가격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최대 수출국인 브라질에서 화물 기사들의 파업 장기화에 따라 수백만 마리 새들이 도태되는 등 최근 상황이 불확실해 모니터링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밖에 유지류 가격은 4개월 연속 하락하며 2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팜유, 대두유, 해바라기씨유 가격은 하락했고 유채씨유 가격은 몇 개월간 하락을 지속하다 반등했다.

2018/2019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6억1000만톤으로 2017/2018년도 대비 1.5%(4600만톤) 하락할 전망이다.

곡물종별로 보면 쌀은 51억1100만톤으로 전년보다 1.3%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잡곡은 13억4500만톤(3.2%↓), 밀 7억5400만톤(0.4%↓)으로 각각 전망됐다.

세계 곡물 소비량은 26억4660만톤으로 전년 대비 1.2%(3180만톤) 증가가 예상된다. 곡물별로 쌀 소비량 전망치는 5억900만톤으로 1.0% 늘어나며 잡곡 13억9400만톤(1.6%↑), 밀 7억4400만톤(0.7%↑) 등이다.

기말 재고량은 7억7210만톤으로 전년대비 5.4%(4450만톤)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