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지 양분함량 과·부족 많다
농경지 양분함량 과·부족 많다
  • 편집부 newsfarm@newsfarm.co.kr
  • 승인 2012.12.04 1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분 양극화 해소 위한 정책·기술개발 필요
우리나라 농경지의 평균적인 양분 함량이 전체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양분이 과하거나 부족한 농경지가 여전히 많아 양극화 해소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이 과학적인 토양 개량과 합리적인 비옥도 관리대책 수립을 위해 1999년부터 2012년까지 전국의 논, 밭, 과수원, 시설재배지를 대상으로 4년 1주기의 ‘토양 양분함량 변동조사’를 실시한 결과 파악된 것이다.


조사결과 논 토양은 pH(토양산도), 유기물, 치환성칼슘, 유효규산 함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 부족비율 감소, 과다 비율 증가: pH, 치환성Ca, 유효규산, 유기물


○ 부족비율 증가, 과다 비율 감소: 유효인산, 치환성 칼륨

○유효인산 과다 비율은 감소추세로 36 %이며, 부족비율은 45 %임

※ 치환성마그네슘의 변동은 증감

논 토양의 pH(토양산도), 유기물, 치환성칼슘, 유효규산 함량이 증가한 것은 벼의 쓰러짐과 병해충 방지 또는 수량을 높이기 위해 확대 공급한 규산질비료가 유효규산과 치환성칼슘의 함량 증가에 영향을 준 것이다. 또한 유기물의 증가는 논 볏짚이 소 사료로 수거되더라도 퇴비와 가축분뇨의 시용이 많아지고 겨울철 녹비작물 재배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유기물 함량의 지속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기물 부족 논 비율이 51%에 달해 논 토양에 대한 유기물 증진대책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밭 토양과 과수원 토양은 pH와 치환성마그네슘 함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또한 유효인산 함량은 적정범위 상한선보다도 밭은 1.4배, 과수원은 2.1배가 더 높았다. 반면 밭 토양에서는 유기물 함량이 24g/kg으로 정체된 상태였다. 특히 유기물 부족한 밭(46 %)과 과수원(45 %)의 비율이 논 비율만큼 높아 유기물 증진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설재배지는 토양의 염류집적을 나타내는 전기전도도(EC)와 유효인산, 치환성양이온 등 대부분의 양분이 적정범위를 크게 초과해 양분 과다집적 상태를 보였다. 특히 전기전도도가 과다한 시설재배지가 전체의 55%로 절반 이상이 염류 과잉 상태로 나타났다. 따라서 비료 사용량을 줄이고 과잉의 양분을 적정범위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라 앞으로 농경지 양분 과잉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토양검정결과에 따른 알맞은 비료 사용을 생활화하고, 특히 유기물 함량이 과다한 농경지에 대해서는 퇴비 사용이 필요 없는 처방서 발급이 필요하다.


반면 유기물 함량이 낮은 농경지에 대해서는 녹비작물 종자대 지원이나 퇴비 및 유기질비료의 확대 공급을 우선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 토양검정결과 양분 부족 농경지에 대해서는 석회질이나 규산질 비료를 우선 공급하는 등의 정책 개발도 요구되고 있다.


강성수 농촌진흥청 토양비료과 연구사는 “이번 조사결과 농경지 양분함량 분포비율이 전반적으로 적정보다는 과다나 부족으로 나타났다”며 “토양 양분의 적정 범위 유지를 위해서는 농가의 토양검정과 비료사용처방서 활용, 다양한 토양비옥도 증진 정책과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