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대다수 "생활화학제품 피해 심각".. 생활 속 화학물질 살펴보니
국민 대다수 "생활화학제품 피해 심각".. 생활 속 화학물질 살펴보니
  • 선우성협 기자 press@pcss.co.kr
  • 승인 2018.06.1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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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신문=선우성협 기자)화학물질 공포가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생활화학물질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국민 대다수가 화학물질의 위험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월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환경연구소는 전국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1541명을 대상으로 ‘생활화학물질 위해성 국민 인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72.4%는 생활화학제품의 피해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심지어 신종감염병보다 생활화학물질의 위험발생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응답자들이 더 많았다.

또 생활화학물질에 대한 태도와 관련해 화학물질이나 화학제품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려는 행동이 54.3%, 화학물질로 인한 위험이 너무 두려워서 그것을 떠올리기조차 싫다는 두려움이 40.7%에 달했다.

이처럼 국민을 극심한 공포로 몰아넣은 화학물질에는 무엇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포름알데히드와 형광증백제를 꼽을 수 있다.

포름알데히드는 다양한 산업 방면에서 방부제, 접착제의 역할을 한다. 효과가 뛰어나지만 독성이 강해 인체에는 치명적이다. 국제암연구소는 포름알데히드를 피부암과 혈액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으며, <한국안전보건공단 화학물질정보지(2016)>는 포름알데히드에 자주 노출될 경우 호흡 곤란이나 시신경 손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형광증백제는 면이나 종이 섬유를 하얗게 보이게 만드는 화학염료다. 장기간 접촉할 경우 피부질환부터 위장장애, 심지어 암까지 일으킬 수 있어 위험하다. <한국포장학회지(2012)>는 형광증백제가 인체 유해물질로서 간과 신장을 손상시키거나 생식기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화학물질들은 건축자재부터 자동차, 화장품, 옷, 기저귀, 세제 등에 각각 함유돼 쓰이지 않는 품목을 찾기가 어렵다. 공통으로 들어가는 생활용품으로는 두루마리 휴지가 있다. 휴지를 만들 때 포름알데히드는 휴지의 강도를 높이며, 형광증백제는 휴지색상을 더 희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휴지 등 생활용품을 고를 때는 두 물질이 함유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올프리 등 몇몇 친환경 브랜드들은 이러한 유해물질이 없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프리는 형광증백제, 포름알데히드뿐 아니라 합성향료와 합성색소 등 다른 화학물질까지 전부 뺀 두루마리 화장지를 선보였다.

올프리 관계자는 “우리가 사용하는 생활용품은 생활의 편의를 제공하지만 그 속에 함유된 유해한 화학물질은 환경과 건강을 해치고 있다”며 “생활용품을 쓰지 않을 수는 없더라도 위험한 화학물질이 없는 제품을 쓰려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