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재배 물길내기가 ‘핵심’
논 재배 물길내기가 ‘핵심’
  • 황보준엽 기자 hbjy@newsfarm.co.kr
  • 승인 2018.06.1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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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해 재배·수확 어렵게 해
[사진제공=농촌지흥청]
[사진제공=농촌지흥청]

(한국농업신문=황보준엽 기자)논 재배는 밭에 비해 물주기가 쉽고 수확량도 많지만 반면 물빠짐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재배와 수확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논에서 콩과 수수를 재배할 때 습해를 막을 수 있는 배수 관리법을 소개했다. 물 관리를 잘 못하면 콩은 시들어 말라 죽고 수수는 여묾이 불량해 수확이 어렵다.

먼저 논은 여름철 집중 호우에 침수 우려가 없고 비가 그친 다음 24시간 내에 물이 빠질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후 씨를 뿌리기 전에 굴삭기 등으로 논 가장자리에 깊이 50cm∼80cm, 폭 30cm의 배수로를 설치해 물이 빠져나갈 길을 만든다.

논 중간에는 10m~15m 간격으로 십(十) 자 또는 정(井) 자로 물길을 낸다. 이랑 사이에는 배수로를 설치하는데 물이 들어오는 용수로와 빠지는 배수로를 연결해 물 빠짐을 원활하게 한다.

콩은 둥근두둑 1줄이나 평두둑 2줄로 만드는데 2줄 재배는 씨 뿌리는 곳과 고랑 사이를 15cm∼20cm로 해 뿌리가 잘 자라게 한다. 수수의 이랑은 15cm∼20cm 높이의 높은 두둑을 1줄로 만들어야 좋다.

집중 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었을 때는 24시간 안에 고랑 사이의 물을 빼고 잎에 남은 흙을 깨끗한 물로 씻어낸 다음 요소 엽면 시비를 한다.

논 콩의 경우 0.5%∼1.0% 요소액(10g∼20g/물 20리터)을 뿌린다.

정태욱 국립식량과학원 생산기술개발과장은 “밭작물을 논에서 재배할 때는 습해가 가장 문제가 되는데, 알맞은 품종을 고르는 방법과 배수 관리, 자동 물 관리 방법을 연구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