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국정감사, 비리문제 낱낱이 ‘파헤쳐’
농식품부 국정감사, 비리문제 낱낱이 ‘파헤쳐’
  • 이은용 ley@newsfarm.co.kr
  • 승인 2013.10.18 16: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채용문제·수입쌀 부정유통·한식재단 비리 성토
수입쌀 유통이력제 도입해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들은 지난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실시된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농식품부 산하기관 채용문제 ▲수입쌀 부정유통 ▲한식재단 문제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한 질의를 해 정부 관계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김선동(통합진보당, 순천·곡성) 의원은 채용문제와 관련해 “농식품부 산하기관의 개방형 인사 현황자료를 검토한 결과 내·외부인사가 경합했을 때 1건을 제외하고 모두 내부인사가 채용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최근 5년간 총 17명을 영입했는데 외부인사는 6명에 그쳐 제 식구 챙기기에 급급한 것을 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우남(민주당, 제주시을) 의원은 농식품부 산하기관인 농림수산식품문화정보원(농정원) 직원 채용 과정에서 농식품부 고위공무원 출신 인사의 조카가 가짜 토익성적표를 제출, 합격하는 ‘채용 비리’가 있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수입쌀 부정유통과 관련해 김춘진(민주당, 고창·부안) 의원은 “MMA쌀 수입의 규모는 늘고 국내 쌀 생산량은 감소함에 따라 수입쌀의 부정유통 건수와 규모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실제 수입쌀의 불법유통 적발건수는 2008년 37건에서 작년 372건으로 약 10개 가량 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일선 식당 등에서 수입쌀 혹은 혼용 원산지 표시 자체를 보기 힘들다. MMA쌀의 부정유통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입쌀 유통이력제 도입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재원(새누리당, 군위·의성·청송) 의원은 한식재단의 방만한 운영에 대해 강하게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2011년 11월부터 2012년 1월까지 유럽에서 개최한 ‘한식 가이드북 출판 기념회’는 20명 이하의 출판기념회 및 다과체험행사로 진행됐는데 개별 행사에서 사용된 금액을 보면 런던이 8987만원, 파리는 9483만원, 브뤼셀은 4769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20명이 참석한 것으로 가정하면 1인당 소요비용은 런던 449만원, 파리 474만원, 브뤼셀 238만원. 2012년 1월 ‘마드리드 퓨전한식 홍보행사’에서는 1인당 95만원의 만찬을, 10월 ‘뉴욕 푸드필름 페스티벌’에서는 49만원 오찬을 즐겼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식세계화 사업은 지난 5년간 1000억 원, 한식재단은 지난 4년간 400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국민 혈세로 집행했고, 내년 예산도 126억 원을 요청한 상황”이라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단호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근본적인 재검토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