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 개방했더니 수질.생태계 개선
4대강 보 개방했더니 수질.생태계 개선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8.07.0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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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링 중간결과...개방 폭 클수록 녹조농도 감소
모래톱 회복 멸종위기종 노랑부리저어새.독수리 관찰
4대강 보 현황.[국토교통부]
4대강 보 현황.[국토교통부]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4대강 보 개방 이후 녹조농도가 40%나 옅어지는 등 동식물 서식환경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29일 통합물관리상황반 회의를 개최하고 1년간 진행한 4대강 보 개방.모니터링 중간결과를 점검했다.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4대강 사업 이후 처음으로 총 16개 보 중 낙동강, 금강, 영산강의 10개 보를 세 차례에 걸쳐 개방해 수질.수생태계 등 11개 분야 30개 항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그 결과 물 흐름이 회복돼 녹조 농도가 감소하고 모래톱이 회복되는 등 동식물 서식환경이 개선돼 4대강 자연성 회복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 수문을 완전히 개방한 세종보, 공주보는 조류농도(클로로필 a)가 개방 전에 비해 약 40% 감소했고 영산강 승촌보도 지난 4월 완전개방 이후 조류농도가 37% 감소했다. 보 개방 폭이 큰 보를 중심으로 수질이 현저히 개선된 것이다.  

다만, 최대 개방 보를 중심으로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총인(T-P) 등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예년대비 많은 강우량으로 인해 하천 바닥에 쌓여 있던 퇴적물이 재부유하면서 나타난 영향으로 보인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었다.

동식물 서식환경을 보는 생태계도 보 수위를 완전개방한 세종보, 승촌보 구간에서 여울과 하중도가 생성되고 수변생태공간이 넓어지는 등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승촌보에서는 멸종위기 Ⅱ급인 노랑부리저어새 개체수가 증가했고 세종보 상류에서는 독수리(멸종위기 Ⅱ급)가 처음 관찰되기도 했다.

보 관리수위 근처에 대규모 취수장과 양수장 등이 위치해 보를 제한적으로 개방할 수밖에 없는 여건인 곳도 있다. 그럼에도 물 체류시간은 29~77%가 감소하고, 유속은 27%~431%까지 증가하는 등 물 흐름이 개선됐다. 낙동강의 경우 보를 최대한 개방한다면, 수질오염물질이 강에 머무는 시간을 약 65일(90%) 줄여 취수원 안전을 지키는 데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견됐다.

이밖에 보 개방이 지하수위, 어업·친수시설 등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지하수위 수위는 보 개방 폭과 비슷한 수준에서 저하됐으나 수막재배 등 지하수를 다량 이용하는 지역은 저하폭이 큰 것을 확인했다.

향후 4대강 관련해선 물관리 일원화 입법에 따라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과 국가 물관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국가 물관리위원회 중심으로 재편된다. 물관리일원화 이전에 임시체계로 업무를 총괄해오던 국무조정실 통합물관리 상황반은 종료했다.

수량과 수질업무, 4대강 보 운영업무가 환경부로 일원화됨에 따라 4대강 조사평가단을 환경부에 구성해 보다 엄밀한 조사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사평가단은 이달 출범 예정이며 민간중심 전문위원회와 실무지원조직으로 구성해 향후 보 개방계획을 구체화하고 보 개방영향 평가를 통해 보 처리계획안을 마련하게 된다.

이렇게 마련된 보 처리계획안은 내년 6월 구성할 국가 물관리위원회에서 최종확정한다.

일단 금강·영산강에 위치한 5개 보는 연말까지 개방‧모니터링을 충분히 진행하고, 올해말에 4대강 조사평가단에서 처리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강·낙동강에 위치한 11개 보는 대규모 취수장, 양수장 때문에 개방이 제한적으로 진행되었는데, 보 처리계획 마련을 위해서는 보다 충분한 보 개방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용수공급대책을 보강해 보 개방을 확대하고 추가 모니터링을 진행하기로 했다.

우선, 대규모 취수장이 없는 낙동강 낙단보‧구미보는 최대개방을, 대규모 취수장이 위치한 한강 이포보, 낙동강 상주보‧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합안보는 취수장 운영에 지장을 주지 않는 수위까지 개방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한다.

한강 강천보‧여주보, 낙동강 칠곡보는 대규모 취수장이 현재 수위에 근접해 있어 여타 보 모니터링 결과를 감안해 추후 개방을 검토할 계획이다.

홍남기 실장은 "4대강 보의 개방수위와 일정 등은 관련 지자체와 지역주민과도 충분한 사전협의를 거쳐 개방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