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의 진화..빨대꽂아먹는 제품 등장
간편식의 진화..빨대꽂아먹는 제품 등장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8.07.0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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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이크 ‘모닝죽’ㆍ본아이에프 ‘본죽 밀타임’ 등
유기농 전문 브랜드 유가원, 숟가락 동봉 시리얼 출시
유기농 전문 브랜드 유가원이 숟가락이 동봉된 소용량 시리얼 제품(제품명 그래놀라 코노넛과 레드베리 미니)을 판매하고 있다.
유기농 전문 브랜드 유가원이 숟가락이 동봉된 소용량 시리얼 제품(제품명 그래놀라 코노넛과 레드베리 미니)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1인가구 증가로 간편식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빨대를 꽂아먹는 식사대용식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철이나 버스로 이동 중에 간편식을 들고 다니며 장소와 상관없이 섭취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CMR(간편대용식·Convenient Meal Replacement)’이라고 부른다.

간편대용식이란 5대 영양소가 고루 함유돼 식사 대용으로 섭취할 수 있으면서도 별도의 조리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간편대용식들은 각 소비자가 처한 상황에서 섭취 간편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패키지로 선보이고 있다. 현재 간편식 형태에는 크게 시리얼, 분말, 짜먹는 형태, RTD(Ready To Drink) 등이 있다.

▲전통적인 간편식 ‘시리얼’의 진화 : 소용량 제품에 이어 숟가락 동봉 제품까지

시리얼 간편식은 제품에 우유를 부어 바로 먹을 수 있는 덕택에 예로부터 간편식으로 각광을 받아 왔다. 예전에는 시리얼 제품들은 대용량만 있었지만, 최근에는 농심 켈로그 '허쉬 초코 크런치'처럼 약 50g정도로 들고 다니기 가벼운 제품들도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소용량 제품들도 제품에 충격을 받으면 쉽게 가루가 되고, 숟가락을 사용해야 함으로 이동 시 먹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기는 마련이다.

이를 개선하고자 숟가락이 제품에 동봉돼 우유만 있다면 그나마 장소에 덜 구애받고서 먹을 수 있는 제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유가원의 ‘미니 시리얼’이다. 이 제품에는 휴대용 숟가락이 포함돼 우유만 있다면 바로 섭취가 가능하고, 우유가 없더라도 시리얼 자체로 한 끼 포만감을 충분히 주는 것이 장점이다.

▲미래식사로 알려진 분말 간편식 : 우유 아니라 물만 있어도 OK

시리얼 제품은 대부분 우유에 섞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간편식은 특성 상 다이어트 목적으로 먹는 경우도 많은데, 우유와 함께 시리얼을 먹으면 포만감이 너무 크다고 호소하는 소비자가 있기도 하다.

이에 등장한 것이 미래식사로 알려진 분말 간편식이다. 분말 간편식은 용기 안의 분말에 우유 뿐 아니라 물을 넣어 흔들어 먹는 쉐이크 제품이다.

즉, 소비자의 섭취 목적과 기호에 따라 물, 우유, 두유, 녹차 등 다양한 액체를 섞어 먹을 수 있고, 그 결과 칼로리를 소비자가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우유가 아니라 물을 넣어 마시더라도 ‘미숫가루’와 같은 맛을 낸다는 게 소비자들의 일반적인 평이다.

편의점에서 종종 분말 간편식을 구입한다는 서울 가양동 거주 Y씨는 "때로는 가루가 완전히 녹지 않고 용기 밑에 눌러붙기도 하지만 흔들어 먹는 재미가 있다"고 전했다.

▲바로 짜먹는 간편식 : 젤리 제품과 죽 제품 위주

짜먹는 간편식은 기존의 시리얼과 분말 형태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다. 도구를 이용하거나 흔들 필요 없이 용기를 짜면서 바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대표적으로 ‘젤리’ 제품과 ‘죽’ 제품들이 있다. 죽 제품의 경우 간편식 트렌드가 있기 전에는 하드 용기와 담겨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제품들이 대부분이었으나, 몇 해 전부터 짜먹을 수 있도록 스파우트 패키지에 담긴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스파우트 형태는 패키지 특성 상 거의 다 먹었을 때 남은 부분을 짜먹기가 불편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시리얼 간편식이나 분말형 간편식과 달리 스파우트 간편식을 별도의 액체를 부어 먹는 것이 아니므로 칼로리가 고정돼 있다. 이에 다이어트 목적으로 간편식을 섭취한다면, 시리얼과 분말형보다는 스파우트형이 보다 적합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인테이크 ‘모닝죽’과 본아이에프 ‘본죽 밀타임’의 경우 한 팩에 100 칼로리가 채 되지 않는다.

▲마시는 RTD 간편식 : 액상형 커피 제품에서 착안한 간편식이 극대화된 형태

RTD(Ready to Drink)는 일종의 ‘컵 패키지’로 간편성이 가장 극대화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먹기 위한 준비과정도 필요 없고 심지어 용기를 짤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음료처럼 마시는 제품이라 섭취시간도 줄어들어 여러 간편식 형태들 중 가장 짧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이미 완성되어 있는 제품이기에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농도나 맛 조절이 불가능한 것이 단점으로 볼 수 있다.

RTD 형태는 간편 대용식보다는 커피 형태가 주를 이루었는데, 최근에는 동원 F&B와 인테이크가 협업해 ‘밀스 드링크’를 내놓기도 했다. 한편 브랜드퍼블리싱 기업 스팟라이틀리에서도 RTD 형태의 곤약젤리 제품 ‘벨리불리’를 내놓았다.

전통적인 식음료 제조기업이 아닌 곳들에서도 간편대용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기업들이 간편 대용식 제품들을 제조하고, 이를 다양한 패키지 형태로 출시하는 것에 유기농 전문 브랜드 유가원 측은 “과거에는 1인 가구가 미혼인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이 있는 20대가 많았는데, 최근 1인 가구가 골드미스, 돌싱, 실버세대 등 다양해지고 있다”며 “그 결과 식습관 등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지고, 간편 대용식에 대한 욕구가 세분화됐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유가원 측은 “쉽게 먹는 간편식과 보다 간편하게 먹는 대용식과 더불어 건강에 좋은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들도 많아졌다”며 “이에 유가원도 견과류 등 기존 유기농 제품에서 나아가 간편식 시리얼 제품을 만들게 됐다”고 숟가락이 동봉된 소용량 시리얼 제품을 자사가 출시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