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수확 후 관리기술 개발, 현장적용 나서
배추 수확 후 관리기술 개발, 현장적용 나서
  • 염미화 기자 newsfarm@newsfarm.co.kr
  • 승인 2013.10.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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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저장유통팀 “배추 수급조절에 기여해”

농촌진흥청은 최근 기상 등에 의한 수급불균형으로 가격변동이 심한 배추의 수급조절에 기여할 수 있는 ‘배추 저장성 연장 수확 후 관리 기술’을 확립해 현장적용에 나선다고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여름에 수확하는 배추는 기상에 쉽게 영향을 받고, 저장성도 낮아 공급이 부족할 수 있어 배추의 저장성 연장을 위한 수확 후 관리기술이 필요한 실정이다.

농진청 저장유통연구팀은 배추의 선도유지 기술을 배추 저장 산업체에서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저장성 연장 효과를 높이면서 처리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 수확 후 관리 기술을 개발해 배추 산업체에 보급할 계획이다.

개발한 배추 저장성 연장기술은 배추를 수확해 자른 밑 부분이 위로 가도록 역방향으로 상자에 담고 수송한 다음 10 ℃ 온도에서 1일 동안 건조시킨 후 0 ℃ 저온에서 저장하는 방법이다.

김지강 저장유통연구팀장은 “배추 품온이 내려가면 과습과 수분 유지를 위해 미세구멍(10cm 간격)이 있는 20㎛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필름으로 상자를 덮어 저장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기술은 여름배추와 가을배추에 모두 적용 가능하며, 실제 여름배추는 관행적인 방법보다 중량감소가 적고(저장 2개월 16.2 → 7.6 %), 경도가 높았으며(19.1 → 21.1 N), 저온 장해 증상이 적게(지수 1.3 → 0.1)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선도 지수가 높게 나타나 저장기간이 관행의 30~40일보다 크게 늘어난 75일 저장이 가능했다”며 “가을배추도 관행 방법의 저장기간인 3개월에서 4.5개월로 저장기간을 연장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농진청은 이 기술로 체계화된 배추 수확 후 관리 방법은 지나친 비용부담으로 현장에서 이용이 어려웠던 예냉 처리보다 비용부담이 적고, 저장 중 배추의 품질이 크게 향상돼 고랭지배추 부족 시 발생하는 수급불균형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앞으로 이 기술을 늦봄 배추에 적용해 저장기간을 연장한다면 배추의 수급조절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진청에서는 배추의 저장성 연장 수확 후 관리 기술을 배추 저장이 필요한 김치 산업체에 적용해 현장 실증을 거쳐 산업체에 보급하기 위한 일괄 체계화된 매뉴얼을 만들 계획이며, 현장적용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배추 비축기지와 저장 산업체에 배추 수확 후 관리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 팀장은 “배추는 필수 식품으로 연중 소비가 필요하지만 기상 등의 영향으로 수급불균형이 일어 날 수 있으므로 재배 작형에 맞게 저장성을 연장하고, 비용부담이 크지 않은 실용적인 수확 후 관리 기술이 필요하다”며 “이번에 개발한 배추 선도유지 수확 후 관리 기술을 확대 보급해 국내 배추의 수급조절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