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겨 못 팔던 아보카도, 고급 오일로 ‘우뚝’
못생겨 못 팔던 아보카도, 고급 오일로 ‘우뚝’
  • 선우성협 기자 press@pcss.co.kr
  • 승인 2018.07.0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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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신문=선우성협 기자)요즘 세계 과수업계는 황금 같은 수익을 가져온다는 ‘녹색 황금’, 아보카도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국제적으로 아보카도 열풍이 불면서 아보카도로 만든 오일, 샌드위치, 스테이크, 음료 등 각종 식품들도 뜨고 있다.

그 중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받은 제품은 아보카도오일이다. 아보카도오일은 못생겨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아보카도를 활용하고자 만든 것이었지만, 지금은 아보카도 산지에서 오일용 아보카도만 따로 재배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보카도오일은 발연점이 높아 샐러드드레싱부터 튀김 조리까지 가능하다. 불포화지방산, 칼륨, 비타민 등 아보카도의 영양소를 함유해 올리브유 못지않은 고급 오일로 평가된다. 그러나 아보카도오일은 원료와 제조과정에 따라 영양 함량이 달라질 수 있어 구매 전 이를 기준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다.

먼저 원료가 멕시코산 HASS(하스) 품종인지 확인해야 한다. HASS 아보카도는 다른 품종보다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더 높고, 고소한 향과 버터 맛이 진하게 난다. 멕시코에서 재배된 HASS 아보카도의 경우 멕시코 화산토의 비옥한 영양을 받고 자라 최고급 품종으로 여겨진다.

다음은 아보카도오일을 어떤 방식으로 만들었는지 알아봐야 한다. 대개 오일을 추출하는 방식은 용매추출과 고온압착, 저온압착이 사용된다.

용매추출방식은 화학용매제 ‘헥산’으로 아보카도 기름을 녹이는 것이다. 원가를 낮출 수 있으나 헥산 자체는 신경에 독성을 일으키는 유해물질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내복약학회지(2013)>의 ‘독성적인 신경미세섬유가 야기한 축삭병’ 논문에 따르면, 헥산에 오랜 기간 노출되었을 때 운동신경이나 감각신경의 쇠약이 흔한 증상으로 나타났다.

압착방식은 아보카도에 압력을 가해 기름을 짜는 것이다. 고온압착은 200℃ 이상의 높은 온도에서 압착하는 방식으로, 생산성은 있으나 열에 의해 대부분 영양소가 파괴된다는 단점이 있다. 저온에서 냉압착한 아보카도오일은 손실 없이 영양소를 보존하는 것은 물론, 헥산을 사용하지 않아 안전하고 아보카도의 맛과 부드러운 질감을 그대로 유지한다.

한편 친환경 식품 브랜드 ‘홀푸드 스토리’의 ‘아보카도오일’은 멕시코 HASS 아보카도를 냉압착 방식으로 만든 제품이다. 갓 수확한 아보카도를 한 번 짠 엑스트라버진 오일로 다른 오일과 섞지 않고 100% 아보카도오일만 담았다.

홀푸드 스토리 관계자는 “상품가치가 없던 못난 아보카도가 풍성한 영양과 향미를 지닌 고급 오일로 재탄생했다”며 “오일을 고를 때 생산방식과 원료 등을 확인하면 더 건강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