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농업인 ‘든든한 뒷배경’ 생겼다
300만 농업인 ‘든든한 뒷배경’ 생겼다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8.07.1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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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농해수위 위원장에 황주홍 선출
쌀목표가격·PLS·축사적법화 해결 기대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마무리
‘정체·혼란·공전’ 농정 ‘밝은 전망’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민주평화당 황주홍 의원(고흥·보성·장흥·강진, 사진)이 제20대 국회 후반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에 선출되면서 그간 산적한 농업현안에 애를 태우던 농업계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자리를 비워둔지 넉달만이라 농민들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여야는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를 열고 20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앞서 지난 10일 여야 교섭단체는 후반기 원구성 협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8개, 자유한국당 7개, 바른미래당 2개, 평화와정의의의원모임 1개 등 상임위원장 몫을 배분했다.

이날 제162회 국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분리가 결정됨에 따라 교육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을 제외하고 16개 상임위원장을 뽑았다.

상임위원장은 통상 3선 의원들이 선출되며 임기는 2년으로 회의 주관, 의사일정 결정 등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위원회가 소관하는 부처를 감시·감독하고 관련 법률안 심의를 진행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평화와정의의의원모임’ 몫의 상임위원장인 농해수위 위원장으로 무기명 투표 결과 재적의원 278명 중 257명의 표를 얻은 황주홍 의원이 당선됐다.

황주홍 의원은 재선의원으로 19대 국회 입성 후 줄곧 농해수위 위원으로 활동해오며 농해수위 소관분야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우리나라가 남아도는 쌀의 해법이자 국제 위상 강화의 표상인 식량원조협약(FAC)에 가입하는데 기여했다. 그는 생산과잉과 재고급증에 따른 쌀값 폭락의 해법으로 해외원조와 생산량조절시스템 구축을 정부에 촉구해 왔다.

지난해에는 국회 예결위 간사와 농해수위 간사를 겸임했으며 작년과 올해 2017년 국정감사 우수의원 6관왕, 2018년 의정활동 5관왕을 달성하는 등 국회 의정활동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입법 실적도 전체 300명 국회의원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황 신임 위원장은 미국 미주리대학 정치학 박사 출신으로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재직한 뒤 고향인 전남 강진군수 선거에 출마해 3선을 역임했다. 2012년 당시 민주통합당 전남 장흥군강진군영암군에서 19대 국회의원, 2016년에는 국민의당 전남 고흥군보성군장흥군강진군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으며, 현재 민주평화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다.

총 19명의 농해수위 위원도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 8명, 자유한국당 7명, 바른미래당 2명, 평화와정의의의원모임 1명, 비교섭단체 1명으로 구성됐다.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시을)과 경대수 의원(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이 각각 민주당, 한국당 간사를 맡는다.

황 위원장은 “300만 농어민의 든든한 친구이며 뒷배경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당선인사를 밝혔다. 당선인사처럼 농업계는 든든한 백그라운드를 얻은 것마냥 기대에 들떠 있는 모습이다. 황 위원장이 쌀값 회복에 누구보다 역점을 기울인만큼 쌀 농가들은 연내 설정되는 쌀 목표가격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등록농약 미비, 비의도적인 오염, 비산농약의 책임소재 등으로 혼란스러운 PLS(농약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에 대한 긴장감도 다소 느슨해지는 분위기다.

김광섭 (사)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은 “그간 농가들과 현장에서 소통하고 쌀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온 황주홍 의원이라면 쌀 목표가격 설정 역시 농가들의 입장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설정되도록 힘써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농가와 정부는 쌀 목표가격 설정에 얼마만큼의 물가상승분을 반영해야 하는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농가는 영농경영비가 오른 만큼, 정부는 최대한 낮은 수치를 주장한다.

문정진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은 “9월 24일까지 미허가축사적법화 이행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당장 폐쇄해야 하는 축산농가로서는 이행기한이라도 유예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황 의원이라면 합리적으로 나설 것이다. 곧 장관도 올 것이니 농업계에 힘이 되지 않겠느냐”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