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슈 속 ‘포름알데히드’, 아기 키우는 집에선 요주의
티슈 속 ‘포름알데히드’, 아기 키우는 집에선 요주의
  • 선우성협 기자 press@pcss.co.kr
  • 승인 2018.07.3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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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신문=선우성협 기자)아기 키우는 가정에서는 생활용품이 안전한지에 대한 불안이 크다. 지난해 기저귀의 다이옥신 검출과 아기 물티슈 사용 후 발진 등 사건이 불거지면서 이러한 우려가 일파만파 확산됐다. 이번엔 티슈와 냅킨에서 안전 문제가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티슈도 화학물질이 문제가 됐다. 바로 ‘포름알데히드’와 ‘형광증백제’다. 휴지는 자주 쓰이는 생활필수품이므로 이 두 물질이 아기에게 끼치는 영향도 크고 해롭다.

포름알데히드는 휴지원료의 잉크를 제거하거나 휴지섬유의 결합력을 높이는 데 사용될 수 있다. 그러나 독성이 매우 강해 과다 노출 시 혈액암이나 비인두암 등을 유발, 미세먼지와 마찬가지로 1급 발암물질에 속한다.

포름알데히드가 티슈에 극소량 함유됐어도 안심은 금물이다. 적은 양이라도 노출되면 위험하기 때문. 우리나라 <독성정보지(2014)>에서는 민감한 사람에게는 포름알데히드가 낮은 농도에서도 피부 발진이나 두통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형광증백제 역시 아이들에게는 유해한 물질이다. 형광증백제는 티슈 색상을 더 하얗게 보이게 하기 위해 첨가하는 염료로, 접촉한 부위로 옮겨가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아기가 티슈를 만진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거나 티슈로 아기 입 등을 닦아주는 경우 체내에 형광증백제가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강현영 피부과 전문의에 따르면, 형광증백제는 먹었을 때 장염이나 암 발생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물질이다. 서병성 강북삼성병원 교수는 아기가 휴지를 빨거나 하면 피부질환뿐 아니라 위장장애와도 연관된다고 경고했다.

형광증백제는 어두운 곳에서 블랙라이트(자외선램프)로 휴지를 비춰 확인이 가능하지만, 휴지마다 자외선램프를 들이대기란 쉽지 않다. 대신 티슈나 냅킨 포장지에 형광증백제와 포름알데히드 ‘무(無)첨가’ 표시가 있는지 살펴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올프리’ 등 친환경 휴지 브랜드에서는 유해물질 무첨가가 표기된 티슈를 선보이고 있다. 올프리 티슈는 형광증백제와 포름알데히드뿐 아니라 합성색소와 합성향료도 첨가하지 않았다. 천연펄프로 만든 우유팩을 재활용해 친환경적이며, 재질이 부드럽고 탄탄하다. 또 한 롤 당 40m로 길게 감아 오래 사용이 가능하고, 3겹 화장지를 엠보싱 처리해 흡수력도 높다.

올프리 관계자는 “유해물질은 소비자가 안전을 따져보는 중요한 기준임에도 화장지에는 표기 의무가 없어 유해물질이 사용됐는지 알기가 어렵다”며 “아기가 사용할 티슈(냅킨)라면 포장지에 명확하게 무첨가가 명시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