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생산자 중심의 체계적인 쌀 소비홍보
데스크 칼럼-생산자 중심의 체계적인 쌀 소비홍보
  • 편집국 newsfarm@newsfarm.co.kr
  • 승인 2013.12.2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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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인 쌀 소비촉진 대책 마련을 위한 대화만이라도 이뤄지기를 희망”

밥 대신 빵으로 끼니를 때우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가전업체들이 잇달아 홈베이킹, 제빵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1인당 쌀 소비 규모가 69.8㎏로 30년 전인 1982년(156.2㎏)의 절반에 못 미친데 따른 결과물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리 쌀의 우수성을 홍보하는데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단순하고 명료한 해답이지만 쌀의 우수성 홍보는 쉽지 않은 모습이다.

쌀 소비가 줄면서 쌀 소비 촉진대책은 정부와 지자체의 최대 현안사항 중 하나이기도 하다. 향우회와 자매결연단체, 직거래 유통망 등을 통해 쌀 소비촉진 범국민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정부 산하기관, 협동조합, 식품업계 등도 앞 다퉈 쌀 소비홍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에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75개소에서 쌀 소비 촉진과 국민 식생활 개선을 위해 ‘아침밥은 보약(補藥)’이라는 주제로 아침밥 먹기 캠페인이 추진됐다. 이때 농협은 ‘가래떡의 날’ 행사를 서울 광화문 사거리와 수도권 내 농협 하나로클럽에서 개최했다.

한국제과기능장협회는 100% 우리 쌀을 사용해 만든 쌀빵 3종을 개발하고 전국 203개 제과점에서 동시에 판매에 주목을 받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갓 도정으로 쌀눈이 살아있는 영양 쌀을 사용한다는 유명 체인점과 쌀막걸리 소비를 위해 캔막걸리 개발 등에 나서는 주류업계. 톳쌀국수, 흑미쌀국수, 쌀냉면 등 다양한 쌀국수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는 연구기관. 쌀화환과 아침 쌀빵먹기 캠페인을 펼치는 시민단체 등 다양한 형태의 쌀 소비촉진 행사가 지금도 전국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는 쌀 품질 고급화와 소비 촉진을 위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등 4개 기관 주관으로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전국 고품질 브랜드 쌀 평가’를 통해 그해 대표 쌀 브랜드를 선정한다.

매년 ‘쌀 가공식품 산업대전’도 개최해 10개 업체를 선정하고 TOP10제품 인증을 수여함으로써 쌀 가공식품 개발과 소비촉진에 기여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매년 ‘우리 쌀 요리왕 선발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처럼 쌀 소비촉진 행사는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쌀 생산자로서는 쌀 소비촉진 행사인 만큼 마다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이들 행사들이 1회성 행사 및 단기 대책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매년 되풀이 되고 있다.

실제 막대한 비용이 수반되는 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지만 뚜렷하게 뇌리에 각인되는 행사로는 떠오르지 않고 있다. 여기다 다이어트 열풍으로 밥을 기피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영양학적으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손색이 없는 쌀밥에 대한 오해와 불신 해소방안도 미진하다.

더욱이 쌀 소비촉진의 대안으로 가공용 쌀재배단지 조성 등 쌀 가공식품 활성화 정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쌀 소비촉진은 밥상용 쌀의 소비가 늘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쌀 중심의 전통식단 소비체계를 조속히 회복시켜야 하고 그에 따른 연구와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시각이다.

따라서 농림축산식품부와 산하기관, 농협과 협회 등이 다양하게 펼치고 있는 쌀 소비홍보도 체계적이고 일원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대화와 협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쌀 마케팅 부재가 쌀 소비 감소를 유발한 근본원인”이라는 지적처럼 현재와 같이 여러 기관 및 단체에서 보여주기 일환으로 펼쳐지는 쌀 소비촉진 행사는 비용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

효율적인 쌀 마케팅을 위해서는 분산돼 있는 쌀 소비촉진 행사를 집약시켜야 한다. 특히 항구적 쌀 마케팅의 방안으로 ‘쌀자조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쌀생산자단체인 쌀전업농중앙연합회에서 쌀자조금을 조성하고 있는 만큼 차제에 쌀 생산자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쌀 소비촉진 대책 마련을 위한 대화만이라도 이뤄지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