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쌀 전국 최고 수매가 갱신
창녕 쌀 전국 최고 수매가 갱신
  • 황보준엽 기자 hbjy@newsfarm.co.kr
  • 승인 2018.08.1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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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kg 벼…7만1000원 수매 결정

이주호 부회장 “쌀 가치 인정받아 뿌듯”
첫 조기재배 상징성 가격 높게 형성
[사진제공=창녕군]
[사진제공=창녕군]

(한국농업신문=황보준엽 기자)경남도 창녕군에서 재배되는 ‘조평벼’의 수매가격이 전국 최고 가격인 40kg/7만1000원에 결정됐다. 이에 따라 추후 일반 벼 수매 가격 산정까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조평벼’는 경남도가 쌀 농가의 소득 증대와 쌀 산업 발전을 위해 시행하는 ‘계약재배 지원’의 일환으로 각 시군에 면적을 배당해 재배하고 있다.

이번 가격 설정을 두고 농가의 반응은 뜨겁다. 지난해 수매가(중만생종 40kg/43000원)에 비해 큰 폭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수매가는 3일 마다 재산정해 현재의 가격이 일관되진 않지만 시작이 좋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이주호 (사)한국쌀전업농경상남도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조평벼 수매가격이 괜찮게 형성돼 드디어 쌀의 가치가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이번 사업에 참여한 다른 농가들도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가격 결정까지 생산농가와 RPC측과의 입장이 판이해 수매가 결정 과정이 매끄럽지만은 않았다. 다소 잡음이 있었으나 RPC 측은 쌀 농가 소득 증대라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흔쾌히 수락했다. 여기에 창녕군이 롯데상사와 MOU를 체결해 판로를 확보한 것도 높은 가격 형성에 한몫했다.

수매를 진행하는 성광석 농업법인 가가호호 대표는 “처음 6만7000원으로 수매가를 조정하려 했으나 농가에서 원치 않아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며 “쌀 농가의 소득 증대를 위해서니 7만1000원이라는 가격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번 수매가격은 계약재배사업을 통해 재배된 ‘조평벼’에 한정된다. 추후 수확되는 중만생종, 조생종에까지 이어지진 않지만 농민들은 가격 결정에 하나의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쌀전업농관계자는 “이번 수매가를 다른 RPC에서도 무시하지만은 못할 것”이라며 “추후 결정될 수매가격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민간 RPC들은 추후 중만생종 등 원료 수매가 설정에 일부 영향은 있겠지만 전적으로 반영하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같은 원료곡의 가격상승을 RPC로써는 감당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창녕군에 위치한 한 RPC 관계자도 “최근 쌀값의 상승으로 조평벼의 수매가가 시중과 비교해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다”라며 “RPC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가격이다. 최소 6만원대 밑으로는 형성돼야 RPC도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첫 조기재배라 상징성 차원에서 높게 형성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번 수매가를 무시할 순 없겠지만 추후 자연스레 가격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