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도 날리는 태풍 ‘솔릭’…농가 초비상
바위도 날리는 태풍 ‘솔릭’…농가 초비상
  • 황보준엽 기자 hbjy@newsfarm.co.kr
  • 승인 2018.08.2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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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제주도 도착 초속 40m/s 강도 ‘강’
태풍 '솔릭'의 진행방향
태풍 '솔릭'의 진행방향

(한국농업신문=황보준엽 기자)엎친 데 덮친 격이다. 폭염이 가실만 하니 태풍이 들이닥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수확을 앞둔 농가엔 초비상이 걸렸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지난 21일 오전 3시께 일본 가고시마 남남동쪽 약 570km 부근 해상에서 21km/h 속도로 한반도로 진행 중이다.
 
당초 솔릭은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동해쪽을 지날 것으로 관측됐지만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으로 예상경로가 서쪽으로 변경되면서 22일 경 제주도 부근을 지나 23일 목포 남서쪽 120km 부근 전남해안으로 상륙한다. 이후 24일 속초 서북서쪽을 끝으로 태풍의 영향권을 벗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첫 상륙이 예상되는 22일 ‘솔릭’의 최대풍속이 초속 40m/s로 예상됨에 따라 강도가 ‘강’으로 분류됐다. 초속 40m/s 이상은 사람과 큰 바위를 날려버리고 달리는 차도 뒤집어놓을 수 있는 세기로 전해진다.
 
더군다나 28℃ 안팎의 고수온해역을 따르는 경로로 인해 태풍 세력이 강화돼 국내에는 강한 비와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한 채 도착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에 취약한 농작물의 피해가 예상돼 관계기관은 농가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특히 수확을 불과 1개여월 앞둔 쌀 농가는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논두렁, 제방 등이 무너지지 않도록 미리 살펴보고 무너질 우려가 있는 곳은 물꼬를 만든 뒤 비닐 등을 덮어둬야 한다”며 “물이 잘 빠질 수 있도록 배수로를 정비하고 흰잎마름병‧도열병‧벼멸구 등 침수‧관수 후에 발생할 수 있는 병해충에 대비한 작물보호제 준비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재갑 (사)한국쌀전업농전라남도연합회장은 “현재 배수로 정비 등을 하며 태풍 대비에 나서고 있다”며 “바람이 강하게 불면 알이 새카맣게 변해버리는 백수현상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랫동안 태풍이 국내로 직접 상륙한 적이 없어 다소 준비에 미흡하다”며 “농가에 피해가 없이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