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동길 (사)한국쌀전업농양양군연합회장]쌀 산업 중요 과제 목전…대책 마련 장 되길
[인터뷰-김동길 (사)한국쌀전업농양양군연합회장]쌀 산업 중요 과제 목전…대책 마련 장 되길
  • 황보준엽 기자 hbjy@newsfarm.co.kr
  • 승인 2018.08.2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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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 쌀 가격 132원 불과 물가상승 주범 ‘오해’
생산조정제 빵점 각 지역 토지 고려되지 않아

(한국농업신문=황보준엽 기자)쌀 생산조정제, 목표가격 재설정 등 쌀 산업은 중요한 고비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에 쌀전업농들의 협치와 의견조율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는 27일, 28일 쌀전업농 전국회원대회가 그 역할을 하며 쌀 산업 회생을 위한 대략적인 윤곽을 그려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동길 (사)한국쌀전업농양양군연합회장은 쌀전업농의 전국회원대회가 양양에서 열리는 만큼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양양에서 전국대회가 열린다. 소감은.
목표가격 재설정, 생산조정제, 소비량 감소 등 쌀 산업 앞에는 중차대한 문제들이 놓여 있다. 전국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이기는 쉽지 않다. 다행히 전국회원대회가 올해 개최돼 쌀전업농들의 의견 수렴과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진행해 나갈 수 있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양양군에서 전국대회를 열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대회 준비 과정은.
이번 전국회원대회에 회원들이 실망하고 돌아가는 일 없도록 주기적으로 이벤트 대행사를 만나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를 주려 노력 중이다.
 
또 매일을 양양군 회원들과 만나 행사 계획을 정비해보고 다시 점검하고 있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마지막까지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쌀값 비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말로 잘못된 오해다. 최근 공산품의 가격이 증가한 것에 비해서는 쌀값은 오른 것도 아니다. 80kg가격으로 계산하니 급격히 올라 보이는 것뿐이다. 한사람이 한끼에 쌀 60g가량 섭취하는데 가격으로는 132원에 불과하다.
 
반면 라면 하나에 평균적으로 1000원 이상이지만 누구도 라면 가격에 큰 불만을 제기하지 않는다. 농민은 먹고살지 말라는 말인가. 농민들도 좋은 차가 타고 싶고 자녀들을 더 나은 교육을 받도록 하고 싶어 한다.
 
-쌀 목표가격 재설정 앞두고 있다.
중앙회가 21만5000원을 주장하고 있다. 동의한다. 최소한 20만원대는 넘겨야만 쌀 농가가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물가상승분에 맞춰 목표가격도 설정돼야 한다. 이개호 신임 농식품부 장관이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가격을 설정한다고 하니 기대해 보겠다.
 
-쌀값 유지를 위해선.
쌀값이 17만원대까지 회복됐다. 하지만 생산량이 증가한다면 다시 감소될 우려가 있다. 현재의 쌀값을 유지하기 위해선 수량이 적더라도 품질이 우수한 품종을 심어야 한다.
 
가격보다 품질을 우선으로 소비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농업도 바뀌어야 한다. 당장은 고품질 쌀 생산이 어렵겠지만 2-3년 내로 정착될 것이라 생각한다.
 
-수매가 턱없이 낮다고.
수매가가 최소한 40kg/71000원은 돼야 한다. 지난해 공공비축미 수매가는 40kg/53000원이었다. 현실과 동떨어진 가격이다. 국가에서조차 쌀을 홀대하니 쌀 산업이 발전할 수 있겠나.
 
이처럼 쌀을 홀대하다가는 언제고 혼쭐이 날 것이다. 이제라도 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쌀이 주식으로써 위치를 회복할 수 있도록 국가에서 노력해야 한다.
 
-생산조정제 평가를 내린다면.
현재까진 빵점이라고 생각한다. 쌀 대신 타작물을 심으라고 했으면 당연히 소득이 쌀 보다 나아야 한다. 지금의 지원금 수준에서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지원금을 더욱 증액해야 한다.
 
또 각 시군에 ha만 배정할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땅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강원도의 경우 산악지대라 타 작물 재배에 맞는 토양이 아니다. 차라리 타작물 재배가 알맞은 지역에만 면적을 배정하고 지원금을 지금보다 2배가량 올려 시행하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
 
-쌀전업농들에게 한마디.
과거부터 쌀은 우리의 주식으로 생명산업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쌀이 홀대받으며 부침을 겪어 왔던 것도 사실이다. 최근에는 쌀값이 회복되는 등 다소 나아지지 않았나. 힘들지만 맡은 일에 열과 성의를 다한다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이다.
 
쌀전업농의 역할은 우수한 쌀을 재배해 국민에게 선사하고 선물하는 것이다. 일선에서 고생하는 회원 모두 힘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