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진하 양양군수]20년 전에도 1000원…물가상승 주범 ‘아니야’
[인터뷰-김진하 양양군수]20년 전에도 1000원…물가상승 주범 ‘아니야’
  • 황보준엽 기자 hbjy@newsfarm.co.kr
  • 승인 2018.08.2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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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과자 가공공장’ 쌀 소비 전초기지 될 것
가공·유통·판매 고급화해 소비자 신뢰도 높여야

(한국농업신문=황보준엽 기자)“농업·농촌의 발전을 주도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 지난 16일 만난 김진하 양양군수는 쌀전업농 전국회원대회를 축하하며 이같이 말했다.

농민들의 애환을 느끼기 위해 직접 농사를 지어보기도 했다는 김진하 군수는 인터뷰 중간 중간 농사는 보통 일이 아니라며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연신 말했다. 어느 농민들보다 농업에 더욱 관심이 많다는 그를 만나 양양의 농업 정책과 쌀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국의 회원들을 환영하는 말씀 한마디.
양양군에서 제6회 한국 쌀 전업농 전국회원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양양군민을 대신해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전국의 쌀 전업농 회원 및 가족을 환영한다는 말을 전한다.
 
전국의 쌀 전업농 회원들이 양양에 모여 국내 쌀 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회원 간 결속과 단합을 위한소통의 장이 마련된 것이 무척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기간 동안 충분한 소통과 화합을 통해 농업·농촌의 발전을 주도하는 뜻 깊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쌀이 물가상승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썼다.
농업은 단순한 먹거리 창출이 아니라 국방, 교육,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쌀은 오랜 시간 국민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어머니와 같은 존재였으나 빠르고 다양하게 급변하는 음식문화에 쌀의 가치가 점점 낮아져서 매우 안타깝다.
 
심지어 최근 쌀값이 물가상승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국내의 4인 가족 연간 쌀 소비량은 283.6kg로 쌀이 차지하는 가구당 식품가계 지출비용은 3% 미만이며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식당에서 밥 한 공기 가격이 1000원인걸 보면 쌀이 물가 상승의 주범이라고 하는 것은 큰 오해라고 생각한다.
 
-농정공약 추진사항은.
군 5대 군정 방침 중 하나인 ‘소득배가 농산어촌’이라는 기틀 아래 부가가치를 높이는 농축수산 정책을 실현하고자 한다. 군에서 생산되는 고품질의 청정 농산물을 제 값 받고 팔기 위해서는 농산물의 가공, 유통, 판매 시스템을 고급화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양양군 농산물 종합 가공센터’를 설립을 통해 고 부가가치의 농산 가공품을 생산으로 6차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업인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높이고 복합적인 농업인 복지 커뮤니티 역할을 할 ‘농업인 회관 건립’은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양양군의 쌀 농가 소득 안정 방안은.
쌀 농업인들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소득 보전을 위해 일괄 파종기, 앞마당 육묘기, 곡물건조기 등 농기계 지원과 전국 최초로 벼 병해충 공동방제용 농약, 제초제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토양, 쌀 품질, 액비, 안전성 등에 대해 첨단 과학기술을 도입한 농업환경 분석을 실시해 농업인에게는 건강한 쌀 생산의 발판이 되고 소비자에게는 안심 먹거리로서의 신뢰도를 높여가고 있다.    
 
-생산조정제 애로사항이 있다고.
쌀 생산 조정제의 시행은 쌀값 안정과 쌀 수급 균형의 최우선 과제다. 하지만 남부지역에 비해 군 농지의 여건상 2기작 재배의 어려움과 소득보전이 낮아 농업인들이 적극적인 동참이 힘든 여건이다. 다만 한우사육농가로 하여금 논에 2기작 조사료 재배를 위해 옥수수 자주식 베일러를 구입 활용하고 조사료 제조비용을 지원하는 등 타작물 재배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쌀 소비량이 감소세다.
식습관 변화에 쌀 소비가 감소하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관내 식당의 50% 이상이 외부의 저가 쌀을 사용하고 있어 군 쌀의 이용율을 높이고 가격차액을 보전하기 위해 쓰레기 봉투 지원,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지원, 간판 현대화, 좌식 의자, 테이블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앞으로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지역에서 나는 고품질 쌀을 농민들이 제 값 받고 팔수 있도록 군 농공단지 내에 ‘쌀 과자 가공공장’을 설립 중에 있다.
 
-쌀전업농에게 격려의 메시지.
국민 먹거리 미래를 위해 최일선에서 앞장서고 있는 쌀전업농이야말로 21세기 한국농업의 주역으로 대한민국의 생명창고를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여건에 직면해있지만 농업의 국제경쟁력 확보와 식량 안보를 수행해 국가의 든든한 초석이 되고 농업·농촌의 강력한 보루가 돼 주길 바란다.
 
아울러 이번 양양에서 열리는 한국 쌀전업농 전국회원대회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둬 한 단계 도약하는 ‘쌀전업농연합회’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