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가는 우리 쌀 가공식품
세계로 뻗어가는 우리 쌀 가공식품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8.08.3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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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과자 찾는 미국인 입맛 사로잡아 수출량 급증
러시아 ‘즉석밥’ 인기…홍콩과 100만달러 수출협약
지난달 18일 열린 (주)오리온농협 밀양 쌀가공공장 준공식에서 농림축산식품부 및 농협 관계자들이 쌀 가공제품을 들어보이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지난달 18일 열린 (주)오리온농협 밀양 쌀가공공장 준공식에서 농림축산식품부 및 농협 관계자들이 쌀 가공제품을 들어보이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국내 쌀의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쌀 가공식품의 소비량은 국내외를 통틀어 증가 추세이다. 쌀가공품의 수출액은 2015년을 기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서 2017년 쌀가공품 수출액은 7203만2000달러에 달하고 있다. 특히 사드(THAAD) 영향으로 대 중국수출이 감소한 지난해 전체적으로 7%의 성장과 함께 수출대상국이 전 세계로 다변화되고 있어 쌀 가공식품의 수출 산업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내 쌀 소비가 점차 증가하면서 우리 쌀 가공식품의 미국 수출량도 늘어나고 있다. 하루에 2~3회 감자칩이나 쿠키를 먹던 미국인들이 칼로리가 낮은 쌀 과자를 점점 찾고 있는 것이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의 통계에 따르면 한국산 쌀 과자의 대미 수출량은 2015년 7톤에서 2016년 83톤, 이듬해인 2017년에는 192톤으로 전년대비 132%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비만인구, 당뇨병 환자 증가로 식생활에 관련된 문제의식이 높아지면서 건강식품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인마켓에서는 일반적인 쌀 스낵뿐 아니라 한국식 ‘쌀 튀밥’, ‘쌀떡 튀김’, ‘쌀 누룽지’ 등 다양한 쌀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러시아에는 즉석밥, 컵밥류가 수출되고 있다. CJ는 2016년부터 컵밥 형태의 즉석제품을 현지 시장에 출시해 판매하고 있으며, 제주테크노파크와 해양수산부가 공동 투자해 개발한 즉석건조밥도 러시아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베트남 역시 한국 식품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지난해 11월, 한국쌀가공식품협회를 통해 현지 대형유통마트에서 한국 쌀 가공식품 판촉행사를 진행했다. 베트남 뿐 아니라 두바이 주재국 식품 유통업체, 정부인사, 외교단의 중동 바이어 80여명이 참가하는 ‘두바이 우리 쌀 및 가
공식품 설명회·세미나’를 통해 중동 및 할랄 시장 진출 기회를 타진하기도 했다.
 
홍콩 사람들도 우리나라 친환경 쌀로 만든 가공제품을 맛보게 된다. 홍콩무역발전국 식품박람회를 통해 홍콩 어린이 전문 매장인 유진 베이비(EUGENE baby)와 경기 양평군이 양평친환경쌀 가공품 수출 활성화를 위해 3년간 100만달러 수출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전문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쌀 가공산업
국내 유명 제과업체인 ㈜맘모스제과는 90년대 후반부터 수출이 성사돼 미국 땅을 밟은 후, 현재 미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유럽 등 세계 30개국 50개 도시에 연간 700만달러 어치의 쌀과자를 수출하는 쾌거를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협동조합과 제과 전문기업이 함께 부가가치 창출과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농협과 오리온은 가정간편식 제품 및 쌀가루 전문 생산기업 오리온농협(주)를 지난 1월 밀양에 준공했다. 오리온의 70여 개국에 달하는 해외영업망을 활용, 해외시장까지 제품 확장이 가능한 협동조합과 민간기업의 ‘상생모델’로 농산물 소비 촉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오리온농협(주)의 공장은 현재 시간당 1톤, 연 최대 8000톤 생산이 가능한 최신식 자동화 라인으로 수요업체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품질의 쌀가루 생산이 가능하다. 지난 9일에는 쌀가루 4톤을 미국 서부지역 마켓에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출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국내 소비기반이 튼튼해야 하고 이를 통해 신제품 개발이 촉진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되어야 한다”라며 “부가가치가 높은 우리 쌀 가공식품의 우수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한국농업신문-농림축산식품부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