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는' 밤 전분 제조기술 개발
'살 빼는' 밤 전분 제조기술 개발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8.09.0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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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품연구원, 대조군 대비 약 20% 체중감소
식욕조절 효능 '난소화성 전분' 극대화 기술 개발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앞으로 밤을 많이 섭취하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식품연구원(원장 박동준) 헬스케어연구단 서동호 박사는 밤 전분의 난소화성 전분 함량을 극대화하는 생물전환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체중조절 효과가 있는 소재를 발굴했다고 3일 밝혔다.

밤은 다른 견과류에 비해 칼로리 및 지방 함유량이 매우 낮다. 반면 단백질, 비타민은 풍부해 영양학적으로 매우 이상적인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밤의 과육 중 가장 비율이 많은 전분의 영양학적 구성과 효능을 과학적으로 규명하지 못한 상태였다.

서 박사팀은 국내산 밤 전분의 영양학적 구성을 밝혀냈다.

전분은 빠르게 소화되는 전분,  천천히 소화되는 지소화성 전분, 소화가 되지 않는 난소화성 전분으로 나누어진다. 이중 난소화성 전분은 장내 미생물에 의해 발효돼 대장암, 고혈당, 고콜레스테롤 혈증을 예방하고, 지방의 축적을 방해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연구팀은 "밤 전분의 소화율이 옥수수 전분에 비해 떨어지고, 지소화성과 난소화성 전분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연구팀은 생물전환 기술을 활용해 난소화성 전분의 비율을 증가시킨 재결정화 밤 전분을 개발했다.

동물실험 결과, 고지방식이와 함께 재결정화 밤 전분을 섭취한 실험군에서 고지방식이만 먹인 대조군과 비교해 유의적인 체중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난소화성 전분은 맹장의 장내 미생물이 이용하게 된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단쇄지방산은 식욕조절, 장내 면역활성 증가 등 인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연구팀은 "이런 기전을 볼 때 재결정화 밤 전분 섭취에 의해 만들어진 단쇄지방산은 지방세포에 직접 작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발된 생물전환 기술을 밤가루에 적용했을 때에도 재결정화 밤 전분과 같이 체중조절 효과가 나타났다.

따로 밤 전분을 추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로 생산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윤숙 식품기능연구본부장은 “최근 생물다양성 협약에 의해 국가 고유생물 유전자원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임산자원 중 하나인 밤을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국내 시장 내수와 수출 차원에서 상당한 산업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식품분야 상위 학술지인 Food Hydrocolloid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