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 상승 벼 2기작 이어 ‘논 3모작’ 재배 관심
온도 상승 벼 2기작 이어 ‘논 3모작’ 재배 관심
  • 염미화 moviebest1@newsfarm.co.kr
  • 승인 2014.03.0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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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농기원, 조생종 벼·귀리·호밀 작부체계 연구

벼+보리 이모작보다 35% 소득 높아

최근 지구 기후변화에 따른 온도상승으로 ‘논 3모작’에 대한 관심이 일고 있다.

경남농업기술원은 동남아 등 열대지방에서만 가능했던 벼 2기작 재배 도입과 함께 같은 논에 3번의 작물을 수확하는 ‘논 3모작 재배’연구도 관심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원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농경지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첫 번째 재배작물로 조생종 벼를 5월 상순에 이앙하고 8월 중순에 수확 한 후 두 번째와 세 번째 작물은 사료작물인 귀리와 호밀을 재배하는 방식인 논 3모작 작부체계 가능성을 검토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귀리는 여름 파종에 적합하고 출수가 빠른 품종인 ‘하이스피드’를 8월 중·하순에 심어 10월 하순이나 11월 상순에 수확 하고 바로 월동 사료작물인 호밀 ‘곡우’를 11월 상순에 파종해 다음해 5월 초순에 수확하는 작부체계다.

이러한 작부체계의 이점은 조생종 벼는 일찍 수확해 추석 전 햅쌀용으로 고가에 판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료작물의 경우 우리나라 조사료 자급률이 80% 이상 되지만 조사료 중 볏짚과 같은 품질이 낮은 조사료가 40% 이상 차지해 귀리, 호밀과 같은 품질 좋은 조사료를 생산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방법이다.

특히 볏짚을 계속해서 가축의 조사료로 수거해 가면 장기적으로 논의 지력을 약화시키게 되는데 사료작물 재배를 통해 볏짚을 논에 환원해 주게 되면 토양의 유기물을 증진시켜 건전한 토양환경을 지속시킬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의 현장적응성 시험 결과 3모작 재배기술은 기존의 벼+보리 이모작보다 35% 정도 소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1㏊당 총 1097만원의 소득을 올려 지난해 이모작 평균 재배소득 811만원보다 286만원 높았고 조사료는 사일리지 38t이 생산됐다.

농업기술원은 3모작 작부체계 정착을 위해 몇 가지 더 보완도 필요한데 우선 작부체계에 알맞은 안정적이면서 환경 적응성이 좋은 품종개발이 필요하고 8월 중순 벼 수확 후 귀리 파종 시기의 기상은 매우 불안정해 이런 여건을 극복할 수 있는 품종과 재배방법이 필요하며 재배농가의 적극적 참여 의지와 경영체 중심의 조사료 생산협약이 이뤄져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남농업기술원 이성태 박사는 “논 3모작 작부체계가 정립된다면 사료작물 재배확대와 함께 농가소득 향상, 농경지 이용률 증대, 사료용 곡물 수입량을 줄여 식량자급률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일석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