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쌀 농업의 경쟁력 확보
우리 쌀 농업의 경쟁력 확보
  • 편집국 newsfarm@newsfarm.co.kr
  • 승인 2013.01.1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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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호 한국농수산대학 교수

우리농업은 체질적으로 작은 영농규모와 높은 경영비 구조로 고착화 되어 있다. 호당 경지면적은 평균 1.46ha로 미국의 1/100 수준이며 이중 1ha 미만 농가가 전체의 ⅔(76.7%)이상이며 2ha 이상 농가는 14.4%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농업수입 중 경영비 비중은 37.3%(1996)에서 63.7%(2009)까지 상승했다. 따라서 1인당 소득비율도 도시가구에 비하여 99%(1995)에서 86%(2009)까지 떨어졌으며 GDP에서 차지하는 농업비중은 5.5%에서 2.2%로 절반이하로 낮아졌다.

쌀농사 농가도 지난 7년에 걸쳐 소득은 10a당 716천원(2004)에서 570천원(2011)으로 20.4%까지 떨어졌으나 생산비는 오히려 588천원에서 628천원으로 6.8%로 상승하여 경영여건이 크게 악화됐다. 따라서 획기적이고 근본적인 틀에서 혁신방안을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 농업구조는 약 70% 농업인이 벼농사에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벼농사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쌀농사 경쟁력 확보는 우선 직접생산비 절감이다.

한국쌀연구회 발표에 의하면 직접생산비 중 노력비, 위탁영농비, 농구(기계)비가 76.3%나 되고 있다. 이 가운데 못자리·모내기 작업부분이 가장 비중을 많이 차지하고 있다.

못자리·모내기를 하는 이앙법은 고려시대 중국을 통해 도입되었으나 조선 중기 수리시설 확충과 잡초방제가 비교적 수월하다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300여년 우리의 벼농사에 토착화 되어 왔다. 하지만 우리의 경쟁 상대국인 미국, 호주, 대부분 동남아 벼농사 국가에서는 주로 종자를 바로 뿌리는 직파법이 집중화·안정화되어 있어 면적뿐만 아니라 생산비 특히 양·질적 측면에서 우리의 쌀 생산방법은 경쟁력이 비교가 되지 않는다.

우리 주변 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이노베이션이 진행 중에 있으며 그것도 1+1이 아닌 그 방향이 어디로 튈지도 모를 정도로 급속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농업 특히 주곡을 생산하는 쌀농사에도 최근 앞서가고 있는 농가들은 스마트 시대에 비할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첫째, 벼 수확 후 볏짚 수거방법은 일본 농업전문가들도 한국의 전국적인 급속한 변화에 놀라움을 표시할 정도로 들판의 모습을 완전 바꿨다. 축산농가의 조사료용 원형 베일러 작업이 평야에서 산간지역까지 불과 몇 년 사이에 전국이 같은 들판 그림이다.

둘째, 여름철 덥고 무더운 강한 태양볕에서 인력에 의한 농약살포 작업이 농업무인헬기나 광역방제기로 크게 바뀌고 있다. 2003년 국내 농업무인헬기가 처음 일본으로부터 도입되어 2004년 국내 대학의 산학협력연구를 통해 농가에 보급한 결과 2012년 148대로 늘어났으며 국산 농업무인헬기도 개발되어 보급 중에 있다. 특히 충남 아산시의 경우 지난 해 농업무인헬기 공동방제단을 통하여 벼 재배면적의 47%(5464ha)면적까지 확산됐다.

셋째, 못자리가 필요 없는 벼 직파(무논점파)재배도 경기 평택 평야의 경기도농업기술원 종자관리소 채종포 농가들은 23ha면적에 지난 5년간 보급종(추정벼) 계약재배를 10a당 570kg의 높은 수량성으로 쌀 생산을 하고 있다. 또한 경북 상주의 벼 유기농 재배농가에서는 2년에 걸쳐 벼 직파(무논점파-철분코팅볍씨이용)+우렁이농법에 의한 안정적인 쌀 생산을 통해 저비용 유기농 쌀을 생산하고 있다.

한편, 전남 나주 동강농협에서는 지난해 벼 무논점파(트랙터 부착형)를 도입해 20ha면적에 시범사업을 한 결과 금년도에는 지역농협이 주관하여 대규모(300ha) 계약재배를 추진하고 있다.

직파재배는 과거 이앙재배에 비하여 쌀수량이 낮고 품질이 떨어지며 잡초방제, 도복, 앵미(잡초성벼) 발생 등의 문제점으로 확대보급이 되지 않았으나 최근 첨단소재(철분), 정밀직파기 개발, 효과적인 제초제 보급, 물관리에 의한 앵미(잡초성벼) 방제법, 친환경 잡초방제수단, 직파전용 완효성비료이용 점파시비법 등이 융복합화 되어 이앙재배수준 이상의 안정적인 기술로 정착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앙재배와 같은 정부의 정책적인 관심과 지원이 이뤄진다면 초생력 쌀 생산수단으로 우리농업의 경쟁력 확보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농업 특히 주요 농작업의 작업환경을 스마트시대에 맞게 이노베이션 하여야 농촌사회와 국가산업의 균형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우리나라 농기계화율은 벼농사에서 91.5%(2011)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주요 농작업은 아직도 고령·여성들의 손이 많이 소요되는 힘든 작업이다. 따라서 편농(무인 원격 방제, 직파, 점파시비 등)시스템 도입으로 신 성장동력을 만들어 청년, 도시인들의 귀농귀촌, 여성들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일터로 바꿔야 한다. 현대적인 편농 시스템이 이뤄져야 규모화 선진농업도 가능하다.

우리농업 경쟁력 확보는 무엇보다도 주요 품목마다 우리의 주변 첨단 산업기술을 융합해 청년·여성·고령자들이 쾌적하게 일할 수 있는 작업 환경으로 만들어 생산비를 크게 줄이는 편농으로 이노베이션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