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공업, 앙골라에 1억불 규모 농기계 공급 
대동공업, 앙골라에 1억불 규모 농기계 공급 
  •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8.09.2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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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9월까지 트랙터 등 3000대 공급 계획
19일 창녕훈련원에서 앙골라 첫 출하식 개최 
4회에 걸쳐 앙골라 엔지니어 대상 기술 교육
지난 19일 대동공업 창녕훈련원(경남 창녕)에서 앙골라 수출 제품 첫 선적을 기념해 출하 기념식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하창욱 대동공업 사장과 한국수출입은행 및 한국스탠다드차다드 관계자와 주한앙골라대사관 가브리엘(Gabriel) 부대사, 앙골라 농업부 다비드(David) 기술국장 및 메카나그로 감보아(Gamboa) 이사가 참석했다.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대동공업이 앙골라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농기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대동공업(대표이사 김준식, 하창욱)은 앙골라 농림부 및 산하 농업진흥공사인 ‘메카나그로(MECANAGRO)’ 에 내년 9월까지 약 1억불 규모의 트랙터, 경운기, 작업기, 굴삭기 등의 농기계 및 건설장비 약 3000대를 보급한다고 밝혔다. 

앙골라는 면적이 대한민국의 5.5배에 이를 정도로 넓은 국토를 가졌다. 하지만 30년 내전과 석유 산업 중심의 국가 경제 체제로 농업 기계화율이 1% 미만이고 GDP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10%에 불과하다. 

이에 앙골라 정부는 전체 인구 중 2/3가 종사하고 있는 농업을 기계화를 통해 집중 육성, 연평균 GDP 성장률을 15%까지 끌어 올리고 석유,•금,•다이아몬드에 집중돼 있는 국가 기간 산업을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에 대동공업은 지난 2015년 초에 앙골라 농업부에 ‘앙골라 농기계 공공 보급사업’을 제안했고 그 해 7월 메카나그로와 농업기계화 사업 추진 MOU를 체결했다. 

이후 약 2년간 앙골라 정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시장 조사 및 현지 테스트 등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앙골라 정부와 메카나그로 주요 관계자들이 대동공업의 제품력과 품질력 그리고 미얀마 농업기계화 사업으로 검증된 철저한 제품 교육 및 A/S을 인정해 앙골라 농업부 장관 및 메카나그로 회장과 2016년 10월 3자 농기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약 1123억원으로 2017년 대동공업 매출액의 약 19.3%에 달한다. 

수출입은행·스탠다드차티드 1억달러 금융 지원
올해말까지 30% 내년 9월까지 70% 공급 계획

이번 사업의 금융파트너인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앙골라 정부에 1억달러의 수입대금 금융을 제공한다. 두 은행은 사업 초기부터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표명한 후 앙골라 정부와 협상과정을 통해 이 달 초 본 사업 금융계약을 성사시켰다. 

수출입은행이 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농업부문에 수출금융을 지원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사업이 완료되면 앙골라 농민, 영농조합 등에 한국산 농기계가 보급되어 농업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동공업은 내년 9월까지 트랙터 약 1000대, 경운기 100대, 쟁기, 써레, 트레일러 등의 작업기 1700대 등 총 2800대의 농기계와 건설 장비 약 180대 등 총 3000대의 농기계 및 건설 장비를 현지에 공급한다. 대동공업은 이달부터 올해말까지 전체 계약 물량의 30%를 내년 9월까지 70%를 공급할 계획이다. 

앙골라는 대규모 농장에서 재배되는 카사바, 커피, 목화, 바나나 가 주요 생산 농작물이기에 공급 트랙터도 PX9020(90마력), PX1002(100마력) 등의 90~125마력 사이의 대동공업 대형 트랙터 시리즈인 PX 모델이 주를 이루며, 소규모 농가를 위해 경운기도 보급한다. 

대동공업 관계자는 “앙골라 공급 트랙터의 경우 메마르고딱딱한 농지와 강한 태양빛이 내리쬐는 현지 농업 환경에 맞춰 내구성과 외부 도장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앙골라 농림부는 대동공업에서 보급받은 농기계 운영을 메카나그로에 위임하고 메카나그로는 이를 활용해 앙골라 농민들에게 경작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앙골라 엔지니어…기술·서비스 교육 실시
하창욱 사장 “아프리카 사업 전진 기지로"

이와 함께 2018~2019년 4회에 걸쳐 앙골라 정부 소속 엔지니어, 서비스 매니저 및 기사를 대상으로 대동공업 창녕훈련원과 앙골라 현지에서 트랙터 및 경운기의 이론, 구조, 고장 진단 및 수리 등 농기계 기술 및 서비스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 

농기계 현지 보급에 맞춰 앙골라 정부와 대동공업은 앙골라 주요 농업 5~6개 지역에 제품 A/S가 가능하도록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하창욱 사장은 “아프리카에서 그 어떤 나라도 이루지 못했던 대규모 농업 기계화 사업을 추진한 것은 대동공업이 대한민국 1등 농기계 회사를 넘어 앙골라를 포함한 아프리카 대륙의 식량안보를 위한 전략적인 파트너로써 발돋움 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 미얀마 농기계보급사업을 시작으로 현재 앙골라 농업 기계화 사업까지 신흥시장개척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이번 사업은 앙골라 2차 사업을 위한 초석이 되고 대동의 아프리카 사업 전진 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한국기업의 아프리카 농기계 시장 진출의 계기를 마련하고 앙골라의 농업분야 육성을 지원할 수 있게 된 것을 무척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금융지원이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시장 추가 진출을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