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사과’ 귀농 6년 만에 억대 농가로 결실
[탐방]‘사과’ 귀농 6년 만에 억대 농가로 결실
  • 이도현 기자 dhlee@newsfarm.co.kr
  • 승인 2018.10.04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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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플랜 실증농가-김성식 -장수참사과농장 대표
바이오플랜, 엑토신·터거·녹색탄 큰 도움
궂은 기후에도 사과 풍년 농사 맞이해

3월, 개화기 엑토신 과립·꽃 필 무렵 엑토신 액제 엽면 살포 
4월, 냉해 극복 위한 녹색탄·5월 말까지 엑토신 15~20일 간격 
6월, 고온기 피해 예방 위해 녹색탄과 터거·9월, 터거 사용
김성식 대표.

(한국농업신문=이도현 기자)전북 장수군은 인근 지역보다 높은 지형으로 평균 온도가 낮다. 고품질의 사과를 재배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급변하는 기후로 인해 이곳에도 냉해, 폭염 피해 등 생리장해가 발생해 농가들에게 많은 피해를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 속 김성식 장수참사과농장 대표는 지난 2013년 귀농해 6년 만에 성공적인 사과 재배 농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억대 수익 농가로 들어설 정도로 그 동안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서울농협에서 장수 사과 농부로”
과거 서울 농협에서 소위 잘나가던 김성식 대표는 사과 농사를 짓기로 결심하고 6년 전 고향인 장수로 내려왔다. 시간이 지나가면서 가족들의 반대가 응원으로 바뀌었고 현재는 사과 농사를 배우기 위해서라면 몇 시간의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는 노력파 농민으로 변했다.
“강서농협과 서서울농협 등 금융 파트에서 근무하며 도시 생활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도시 생활에 싫증을 느끼며 정년 전에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준비를 시작했지요. 처음 가족들의 반대도 심했지만 나중에는 반대가 응원으로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가족들이 더 좋아합니다.
많은 것을 포기한 만큼 독하게 마음을 먹고 고향인 장수의 특산품인 사과 농사에 올인 했습니다. 사과 농사를 배우기 위해 인근 사과 농장주 형님이 지겨워 할 만큼 쫓아다녀 노하우를 습득했습니다. 지금은 제가 더 잘 할 껄요.”

“풍년의 비결…바이오플랜 3총사”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견뎌낸 그는 올해 사과 수확기에 환한 웃음으로 농사 결과를 대신 전해왔다. 특히 올해는 겨울철 저온으로 냉해, 여름철 고온으로 폭염 피해 등 농가들에게는 매우 힘든 한 해였다.  
“올해는 유난히 날씨가 변덕을 많이 부렸습니다. 인근 농가들도 많은 피해를 겪었고 전국적으로도 사과 농가들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우리 사과만은 풍년이죠. 수량은 물론이고 색택이며 당도도 비할 사과가 없습니다.”
충북 보은에 위치한 바이오플랜에서 고품질 사과 재배 교육이 진행되면 김 대표는 어김없이 찾아가 맨 앞자리에 앉는다. 바이오플랜 관계자도 김 대표를 메모하는 열성적인 농업인으로 부른다. 이런 열정이 올해 김 대표에게 풍년을 선물한 것이다.

 

바이오플랜의 제품들.

 

 

“억대 수익 농가로 첫걸음”
올해 김 대표는 1700평의 과수원에서 약 1억2000만원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 대표는 6년 전 귀농을 했지만 수익이 늦게 나타나는 과수원의 특성상 2~3년 전부터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올해는 수익이 발생한 3차 년도에 억대 농가가 됐다.
“작년 준비가 부족했던 탄저병을 엑토신, 터거, 녹색탄 등 바이오플랜 제품을 이용하면서 극복하게 됐습니다. 제가 재배하는 사과는 홍로입니다. 현재 총 2800평 농사를 하고 있지만 일부만 수익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요. 올해 주당 25~30만원 정도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가 수확한 5kg 사과가 평균 3만9000원에서 최고 7만원에 청과에 들어갑니다. 1700평에서 1억2000만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생리장해·갈반병·탄저병 극복해”
김 대표는 바이오플랜의 제품을 사용하고 냉해, 갈반병 등 다양한 생리장해를 극복했다고 전했다. 또 수량 증가를 비롯해 당도, 색택 등 상품성도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노하우요? 원래 계속 쫓아다니면서 저를 귀찮게 하면 공개하려 했습니다. 저도 그렇게 얻어낸 노하우니까요. 하지만 특별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바이오플랜의 엑토신, 터거, 녹색탄 이 3총사가 이번 제 사과 농사의 비결입니다.
우선 3월 개화기 엑토신 과립을 종이컵 한 컵 정도로 나무 주위에 뿌려줬습니다. 꽃이 필 무렵 엽면에도 엑토신 액제를 살포하자 과총이 커지더군요. 4월에는 냉해 피해 예방·극복을 위해 녹색탄을 사용했습니다. 이웃한 농가들은 노랗게 덜 성숙한 사과가 떨어져 난리가 났지만 우리 농장에는 그런 사과가 없었죠. 이런 제품들이 물질대사에 굉장히 도움을 줬지요. 
생육후반기 5월 말까지 보름에서 20일 간격으로 엑토신을 6월에는 고온기 피해 예방을 위해 녹색탄과 터거를 사용했습니다. 냉해 입었던 부분이 치유되는 효과가 있더군요.
마지막으로 9월 터거를 사용했습니다. 세포의 팽창과 압력을 조절해 주면서 사과의 품질을 더욱 좋게 도와줬지요. 가뭄에 갑자기 폭우로 인해 사과가 쩍쩍 갈라졌지만 터거가 이를 막아줬다고 판단됩니다.”

“나만의 고품질 농법 만들 것”
김 대표는 손이 더 가는 농사를 지향한다. 다른 사람들이 일을 줄여갈 때 한 번이라도 직접 만지겠다는 각오다. 자식처럼 더 많은 관심을 통해 사과를 길러낸다는 것이다. 향후 그는 고수익 사과 재배 매뉴얼을 만들어 주당 최고 매출을 달성하고 싶다는 목표도 생겼다. 
“비료를 모아 한 번에 뿌리는 것보다 적정시기에 네 번을 나눠 뿌리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번거롭더라도 손이 많이 가는 농사가 좋은 농사를 할 것입니다. 
앞으로 목표는 두 가지 입니다. 주당 최고 매출을 올리는 나만의 농법을 만드는 것과 사과 꽃이 이쁘게 피는 이곳에서 자녀들의 웨딩촬영을 해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