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정보-이른 추석, 햅쌀 조기출하 재배관리 요령
영농정보-이른 추석, 햅쌀 조기출하 재배관리 요령
  • 편집국 newsfarm@newsfarm.co.kr
  • 승인 2014.04.0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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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식량과학원 답작과 양운호 박사
“추석 전 햅쌀 출하…8월 하순까지는 수확해야”

모내기 한계 ‘4월 하순’, 어린모보다 중묘 유리

‘운광벼‧조평벼‧조광벼’ 품질 좋아

추석에 유통되는 햅쌀은 전년도 수확한 쌀보다 도매가격이 20% 정도 높다.

이와 같이 중만생종이 수확돼 본격적으로 햅쌀이 출하되는 시기까지는 햅쌀과 묵은쌀 가격이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추석 전 출하를 위한 조기재배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농촌진흥청이 시군농업기술센터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4년 전국의 조기재배 계획 면적이 1만2469ha로 2013년 조기재배 면적 6619ha보다 2배 정도 된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7000ha로 가장 많고, 전북, 경기 순을 보인다.

2014년 추석은 9월 8일로 전년도 9월 19일보다 11일이나 빠르다. 올해와 같이 추석이 특히 빠른 해에 추석 전 햅쌀의 조기출하를 위해서는 조생종 선택, 조기재배, 그에 따른 적절한 재배관리 등이 뒤따라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2014년 이른 추석 대비 조기재배 햅쌀 안정생산을 위하여 조기재배 안정생산을 위한 현장기술지원단 운영, 저온기 육묘와 조기 모내기에 따른 생육저조 대책 마련, 조기재배시 줄무늬잎마름병 등 병해충 발생 및 확산 억제, 벼 출수기~등숙기인 7~8월의 집중강우와 태풍 등의 재해대책 등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했다.


볏짚‧퇴비 등 유기물 지속 투입

추석 전 품질 좋은 햅쌀 출하를 위해서는 땅심 높이기, 적정 품종 선택, 모내는 시기 결정, 적절한 육묘관리, 병해충 방제, 적기 수확과 건조 등 조기재배에 따른 재배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우선 땅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토양의 물리화학성이 적절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이상적인 논토양은 벼 생육에 필요한 양분과 수분을 모든 생육시기에 원활하게 공급하고, 벼 뿌리의 발달에 적합하며, 기상재해에 견딜 수 있는 완충능력을 갖춰야 한다.

땅심을 높이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볏짚이나 퇴비 등 유기물의 지속적 투입이 필요하다. 볏짚을 논에 환원하는 경우에는 콤바인 수확할 때 볏짚절단기를 작동해 시용하고 가을에 깊이갈이를 하는 것이 좋다. 볏짚을 사료로 이용하는 농가에서는 봄에 잘 부숙된 퇴구비를 시용하고 논을 깊이 가는 것이 좋다.


‘운광벼‧조평벼‧조광벼’ 품질 좋아

토양 중 유효규산 함량이 157mg/kg 미만으로 낮은 논에 규산질 비료를 시용하면, 벼의 잎과 줄기가 튼튼하게 자라 쓰러짐에 강하고 광합성이 높아지며 쌀의 품질을 높일 뿐 아니라 병해충 저항성도 높아진다.

규산질 비료는 전년도 가을이나 당년 봄에 주는데, 봄에 줄 경우에는 최소한 밑거름 주기 2주 전까지 시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올해는 추석 전 햅쌀 출하를 위해서는 8월 하순까지는 수확해야 한다. 중생종이나 중만생종의 경우에는 일찍 모내기해도 출수가 충분히 앞당겨지지 않기 때문에 이 시기에 맞추어 수확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올해와 같이 추석이 이른 해에는 반드시 조생종을 일찍 재배해야 조기수확이 가능하다. 조생종은 ‘운광벼’, ‘조운벼’, ‘한설벼’, ‘조평벼’, ‘오대벼’, ‘설레미’, ‘조광벼’ 등이 있으며, 이들 중 ‘운광벼’, ‘조평벼’, ‘조광벼’는 품질이 좋은 품종이다.


모내기 한계시기 ‘4월 하순’

일반적으로 일찍 모내기 하는 한계 시기는 4월 하순이다. 4월 하순에 모내기를 하면 초기 활착 단계에서 약간의 저온피해가 나타날 수 있으나, 5월 중순 기온이 오른 후 생육이 회복된다.

그러나 이보다 모내기를 앞당기면 저온피해가 심하고 모내기를 앞당긴 만큼 출수가 빨라지지도 않는다. 모내는 시기를 결정하면, 그에 맞추어 파종시기를 결정한다. 기계이앙 상자모는 어린모와 중묘가 있고 그 중간단계로 치묘가 있다.

어린모는 상자당 200~220g을 파종하여 8~10일간 하우스 등 실내에서 육묘하고 중묘는 상자당 130g을 파종해 30~35일간 못자리에서 육묘하는 방법으로, 육묘기간이 다르다. 2013년 운광벼를 5월 5일 이앙했을 때 수확시기는 육묘기간 15일에서 9월 4일, 육묘기간 35일에서 8월 31일로 중묘가 4일 빨랐다.

그러므로 조기수확을 위해서는 어린모보다 중묘가 유리하다. 그러므로 모내기 30~35일 전에 파종할 수 있도록 한다. 파종 전 소금물가리기, 종자소독, 씨담그기, 싹틔우기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날짜를 감안하여 종자를 준비한다.


밑거름 70%, 이삭거름 30%

비료는 평야지 보통논의 경우 10a당 성분량을 기준으로 질소 9㎏, 인산 4.5㎏, 칼리 5.7㎏ 시용한다. 비료 주는 양은 지대, 재배유형, 토성에 따라 다르므로, 실정에 따라 표준시비량을 지켜야 한다.

특히 질소 시비량이 많으면 심복백미와 불완전미가 증가해 쌀 외관품질이 떨어지고, 단백질 함량이 증가해 맛이 나빠진다.

일반재배에서는 질소비료를 밑거름, 새끼칠거름, 이삭거름으로 나눠 주지만, 조기재배에서는 벼 생육기간이 짧으므로 밑거름 70%, 이삭거름 30%로 나누어 준다. 모내기 후 30일 경 중간물떼기를 하면 무효분얼이 억제되고, 토양 중 유해물질을 배출하여 벼 생육에 이롭다.

잡초방제는 발생정도에 따라 조절해야 한다. 잡초발생이 적은 논과 주로 1년생 잡초가 발생하는 논은 모내기 5~7일 후에 초기 제초제를 1회 처리한다. 피 등 1년생 잡초와 올방개 등 다년생 잡초가 발생하는 논은 초기방제와 모내기 후 15일 경 중기방제를 병행한다. 올방개 등 다년생 잡초가 많은 논은 모내기 전 방제와 중기방제, 그리고 모내기 25일 이후 후기 제초제 처리로 3회 방제가 필요하다.


“병해충 방제 2회 실시해야”

조기재배의 병해충 방제는 일반적으로 2회 실시한다. 1차는 모내기 때 잎도열병 방제용 살균제와 벼물바구미 및 애멸구 방제용 살충제를 상자에 처리하고, 2차는 7~8월 상순 본답에서 이삭도열병+잎집무늬마름병+벼멸구+혹명나방을 동시에 방제할 수 있도록 살균제와 살충제를 처리한다.

특히 줄무늬잎마름병은 애멸구를 통해 전염되는 바이러스 병으로서, 감염되면 벼가 위축되고 이삭이 패지 않으므로 수확이 어렵다. 바이러스 병은 일단 감염되면 치료가 불가능하므로 매개충인 애멸구를 차단해 예방해야 한다.

줄무늬잎마름병 상습지에서는 육묘장에 방충망을 씌우고, 못자리 및 모내기 당일 적용약제를 상자에 처리한다. 또한 애멸구의 주요 서식처인 논둑, 제방, 수로의 잡초를 제거하면 효과적이다.

병해충 발생은 지역과 필지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발생정보에 근거한 방제를 통해 불필요한 농약사용과 비용투입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물 떼는 시기…출수 후 30~35일경

수확적기는 일평균기온을 합한 적산온도가 1100℃에 다다랐을 때이다. 이때는 한 이삭의 벼 알이 90% 이상 익는데, 수확이 이보다 빠르면 청미와 미숙립이 증가하고 늦으면 금간 쌀이 많아진다. 물 떼는 시기는 출수 후 30~35일경이 좋은데, 이보다 이르면 수량이 감소하고, 청미, 미숙립, 불완전립이 증가해 쌀 품위가 떨어진다.

조기재배는 적기재배에 비해 수량성과 품질이 낮으므로 이를 감안하여야 한다. 2013년 수원에서 ‘운광벼’를 조기재배한 경우 적기재배에 비해 완전미 수량이 8%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추석에 유통되는 햅쌀이 묵은쌀보다 20% 정도 가격이 높기 때문에 조기재배가 농업인의 소득증가에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쌀은 우리 국민이 일 년 내내 먹는 식품이고 가정용 햅쌀 가격이 높게 유지되는 기간은 추석 전후부터 벼 중만생종을 본격적으로 수확하는 10월 중순까지로 비교적 짧으므로, 벼 조기재배 면적이 지나치게 증가해 수요량 이상으로 생산되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