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연, 섭취 편한 고령자 식품 20여종 개발
식품연, 섭취 편한 고령자 식품 20여종 개발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8.10.1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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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웰스토리와 기술이전 계약...내년 상반기 출시
한국의 연도별 고령자 비율.
한국의 연도별 고령자 비율.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한국은 국제적으로 유례 없이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른 문제점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국제연합(UN) 기준 65세 이상을 고령자라고 한다. 고령자의 비율이 7%가 넘으면 고령화 사회, 14%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 되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한다.

일본은 이 비율이 26%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우리나라는 현재 추세로 볼 때 약 8년 후 초고령사회 진입이 전망되고 있다.

정부는 고령화 사회의 큰 문제 중 하나로 노인들의 음식섭취 문제를 지목하고 있다.

고령자용 영양성분 강화 기술 체계.
고령자용 영양성분 강화 기술 체계.
국내 고령친화식품 현황.
국내 고령친화식품 현황.

◆고령자 절반이 섭식장애 시달려

섭식장애는 크게 3가지가 존재하며, 치아 손실 등에 따라 음식을 씹는데 관련된 기능의 저하에 따라 발생하는 저작장애, 음식이 구강에서 위까지 전달되는 경로 이상으로 인한 식이섭취장애인 연하장애, 타액분비 및 위, 췌장에서의 소화효소 감소 및 연동운동 저하 등에 따른 소화장애가 있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고령자의 약 50% 정도가 저작장애에 시달리고 있으며, 33% 정도가 연하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소화장애가 이러한 장애를 총칭하는 개념이기에 노인의 반 이상은 3대 섭식장애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섭식·연하장애는 영양결핍이나 탈수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잘못된 연하로 인해 폐렴이나 기관지염 등  호흡기 감염도 올 수 있어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일본은 2000년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국가적 차원에서 보험 관련 제도를 도입, 보조금 등을 지원하여 관련 사업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미국 및 EU 등도 관련 제도를 정비해 상당기간 이전부터 고령친화식품 분야에 대해 다양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관련제도 등 미비로 시도만 있었을 뿐 해당 산업이 거의 발전하지 못했다.  

이에 정부는 고령자도 섭취가 편한 음식 개발에 돌입, 최근 성과를 거두었다.

◆20여종 고령친화식품 개발 성공

한국식품연구원(원장 박동준) 전략기술연구본부 가공공정연구단 김범근박사 연구팀은 최근 노인들의 섭취 편의성이 부여된 고령자용 식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5년간의 물성제어기술 연구와 효소반응, 식품 재성형 등의 기술을 활용, 저작과 연하, 소화가 편한 약 20여종의 농·축·수산물 원료 고령자용 제품을 개발했다.

연구원은 음식의 저작에서부터 목넘김까지 전체적인 과정을 모두 평가할 수 있도록 개발한 3D 구강 저작 모사시스템을 이용해 이번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모두 지용성 비타민, 철분 등 결핍되기 쉬운 영양성분이 강화(포집능 90% 이상)된 고령자용 영양강화 식품이다. 

연구원은 더 나아가 3D프린팅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식품3D 프린팅 시스템 구축을 연구하고 단백질, 고분자 등을 식품원료와 함께 활용함으로써 물성 제어 및 식품학적 특성 개선 뿐 아니라 영양성분이 강화된 고령자용 식품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동시에 고령친화식품 관련 법령 신설을 추진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운영하는 한국산업표준(KS)에 2017.12. 품목(고령친화식품, KSH4898) 제정을 완료했다. 앞으로 관련 산업의 활성화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연구원은 삼성웰스토리(주)와 기술료 6억9000만원 등 총 8억원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제품 출시를 목표로 기술이전을 진행중이다.

박동준 한국식품연구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 정책 및 법규 입안기구, 의료기관, 요양시설, 사회복지법인, 자원봉사기구 등이 긴밀히 협력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우리 사회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고령화 문제의 해결과 국민체감 삶의 질, 균형적 복지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