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직원 주택구입 대출 이자 현금으로 되돌려줘
농협, 직원 주택구입 대출 이자 현금으로 되돌려줘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8.10.1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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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이후 10년간 총 393억원 지원
정운천 의원, 0%대 금리혜택...농민 사업 확대해야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농협이 소속 직원들에게 주택구입자금을 대출 해주면서 직원이 낸 대출이자를 페이백(payback) 형태로 되돌려줘 사실상 0%대 금리혜택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되돌아간 이자는 2008년 이후 10년간 총 393억원에 달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운천 의원(바른미래당, 전북전주시을)이 농협으로부터 받은 <임직원 주택구입자금 융자 및 지원현황>에 따르면, 농협은 소속 직원의 주택구입자금 대출에 대해 2.87%의 이자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이 부담한 실제 대출이율이 2016년 0.13%, 2017년 0.22%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농협은 직원이 1년 동안 납부한 대출이자를 다음 년도에 현금으로 일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자를 보전해 줬다. 이 제도를 도입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이런 식으로 총 393억원을 지원했으며 혜택을 본 직원은 4305명에 달한다.

다만 이자 보전 기간과 금액을 10년, 1억원으로 각각 제한했다.

정운천 의원은 "특혜 시비를 피하기 위해 정상적인 금리를 적용하고, 추후 별도 예산을 통해 이자를 보전해주는 눈속임을 해왔다는 점에서 국민적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농촌경제가 매우 어려운 실정에서 농협 직원들이 0%대 특혜금리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은 심각한 모럴헤저드”라며 "존립목적에 맞게 농민들을 위한 지원사업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