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문화센터 강좌 '널뛰기' 운영
마사회, 문화센터 강좌 '널뛰기' 운영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8.10.22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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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부정적 인식 해소용으로 늘렸다 줄였다
윤준호 의원, 사회공헌 내용.규모 지속방안 마련해야
강북, 도봉, 의정부 장외발매소 연도별 문화센터 운영현황.
강북, 도봉, 의정부 장외발매소 연도별 문화센터 운영현황.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한국마사회가 장외발매소의 문화강좌 운영을 사행산업이라는 부정적 시각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삼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부산 해운대 을)은 한국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장외발매소 연도별 문화강좌 운영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며 문화강좌의 널뛰기 운영을 지적했다.

마사회가 운영한 문화강좌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는 큰 변동이 없었다. 2015년엔 갑자기 강좌 수가 2153개로 늘어나 전년 대비 6배가량 급증했다. 2016년에는 전년보다 2000개 이상 늘어난 4245개가 운영됐다.

2014년 6월 마사회는 용산 장외발매소 개장에 따른 지역 주민의 반발에 직면했었다. 오영훈 의원은 "당시 이미지 개선 목적으로 문화강좌 수를 대폭 늘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다 2017년엔 강좌 수가 470개가 급감한 3775개가 운영됐다. 올해 9월까지 운영한 강좌 수는 2520개로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문화센터 운영을 위한 예산 역시 감소 추세를 나타냈다. 2009년 9억1000만원이던 문화센터 예산은 2016년에 39억으로 4.29배 증가했으나, 2017년 35억원, 2018년 29억원으로 줄어 2016년 대비 30%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강북장외발매소의 경우 문화강좌 수가 2014년 26개에서 2016년에는 302개까지 급증했으나, 2018년 9월 현재 133개로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14개→174개→81개), 안산(9개→121개→58개), 청담(12개→177개→72개)도 같은 기간 급증했다가,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리 장외발매소는 문화강좌가 2014년 10개에서 2016년 129개로 13배 가까이 증가하며 참여 인원 또한 같은 기간 1만602명에서 2만4859명으로 크게 늘었다.

2018년 9월까지 문화강좌 수는 74개로 줄어들었으나, 참여 인원은 4000명 가까이 증가한 2만8220명에 달해 문화강좌에 대한 수요가 남아있는데도 강좌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준호 의원은 "한국마사회 문화센터 운영 강좌 수가 사회의 부정적 시선이 쏠린 시기에 급증했다"며 “문화센터 강좌를 질적 향상과 같은 뚜렷한 목표가 없이 갑작스럽게 대폭 줄인다는 것은 사회 공헌 시늉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마사회는 공기업 임에도 사행산업의 일종인 경마를 이용해 수익을 내는 만큼, 마사회의 필요에 따라 공헌 내용과 규모가 널뛰기 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