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매점 운영 사회적약자 줄고 대형 프랜차이즈 늘어
한국마사회 매점 운영 사회적약자 줄고 대형 프랜차이즈 늘어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8.10.2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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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호 의원, 2018년 전체 매점 절반은 편의점 업체
장애인 개인 운영 10년만 52개에서 8개로 급감
사회적 약자가 운영하는 매점 비율.
사회적 약자가 운영하는 매점 비율.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장애인, 한부모가정 등 사회적 약자가 운영해온 한국마사회 경기장 안 매장 비중이 대폭 줄어들고 그 자리를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부산 해운대 을)이 한국마사회로부터 제출 받은 ‘경기장 및 장외발매소 내 매점 운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8년 전체 매점의 절반은 편의점 업체였다.

한국마사회의 경기장 및 장외발매소 내 매점은 2009년 156개에서 2018년 83개로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었다.

매점 운영 주체는 2009년 ‘장애인 개인’이 52곳(33.3%), ‘국가유공자 개인’이 29곳(18.6%)을 운영하는 등 국가에 헌신했거나 사회적 약자가 중심이었다. 2018년에는 ‘장애인 개인’이 운영하는 매점은 8곳, ‘국가유공자 개인’이 운영하는 곳은 5곳에 불과해 1/6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보훈단체’와 ‘장애인 단체’도 2012년부터 매점 운영에 참여하기 시작했으나, 2018년 각각 4곳과 9곳에 그쳤다. ‘보훈단체’와 ‘국가유공자 개인’을 합쳐도 13곳에 불과했으며, ‘장애인 전체(개인+단체)’도 17곳으로 2009년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부모가정’, ‘노인’이 운영하는 매점도 같은 기간 13곳에서 1곳, 14곳으로 4곳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한편, 마사회는 줄어든 매점을 편의점 업체를 통해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장외발매소에 입점하기 시작한 편의점 업체는 2018년 45곳까지 늘어나 54.2%를 차지했다.

마사회 측은 편의점 업체에 배정된 매점 중 30%에 대해 사회적 약자 단체가 운영할 수 있도록 입찰공고시부터 명기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더라도 54.8% 수준에 그쳐 2009년 사회적 약자(보훈단체, 장애인단체, 국가유공자 개인, 장애인 개인, 한부모 가정, 노인, 민주화운동 유공자) 비율인 70.5%에는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사회적 약자의 비율은 2014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해 90.8%에 달하기도 했으나, 편의점 업체가 입점하기 시작한 2015년 75.4%로 급감하는 등 빠른 속도로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윤준호 의원은 “한국마사회는 사행산업을 운영하는 공기업이라는 특수성으로 사회공헌 등 이익의 환원에 대한 요구가 끊이지 않는 기업”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점 운영에 사회적 약자를 줄이고 대형 편의점 업체들로 채우는 것은 이러한 요구에 반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