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영농철 의료서비스 접근성 높여야
농업인 영농철 의료서비스 접근성 높여야
  • 박우경 기자 wkpark@newsfarm.co.kr
  • 승인 2018.10.2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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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연, 폭염 온열질환 사망자 중 농업인 45%
보건소 오후 6시면 문 닫아...이용 시간 개선 필요

(한국농업신문=박우경 기자) 지난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농업인 온열질환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농업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 제공이 시급해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촌현장 폭염피해 현황과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8월 전국 폭염일수는 31.4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우리나라 폭염일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6~8월의 폭염일수는 31.4일로 1994년 29.7일보다 1.7일 증가하였으며, 평년(9.8일)보다는 무려 21.6일이나 증가했다. 더불어 열대야일수도 2018년 17.7일로 1994년(17.4일)보다 많았으며, 평년(5.1일)보다 12.6일 증가한 추세로 집계됐다.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됨에 따라 온열질환자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2017년의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총 75명이었으며, 그중 농업현장에서 사망한 비율이 전체의 45.3%(3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온열질환을 경험한 농업인 84%가 의료기관 방문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농경연은 “농촌지역의 의료시설 부족, 지리적 여건에 따라 서비스 접근성이 좋지 않아서 일어나는 현상일 수 있다"며 "건강 이상시 대처요령과 의료서비스 이용 접근성 개선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보건지소와 진료소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한정돼 바쁜 영농 철인 여름에는 의료기관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전남 무안의 쌀 농가 양동산 씨는 “영농철에 일을 하고 나면 안 아픈 곳이 없는데 평일에는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서 “토요일 오전만이라도 보건지소의 문을 열어준다면 의료기관을 찾기 어려운 농민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경연은 여름철 농업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응급 의료체계 구축, 냉방시설 및 물품 지원, 온열질환 대처법 및 건강에 대한 교육 강화, 기계화를 통한 영농활동 시간의 축소, 마을단위 안내방송 실시 및 관리 감독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