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 대구 달성공원에 '키다리 아저씨' 등장
20년만 대구 달성공원에 '키다리 아저씨' 등장
  • 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 승인 2018.10.28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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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최초 문화거리 달성토성문화거리 운영
서문 일대 골목정원과 연계...2019년 상설화 목표
20년 만에 등장한 키다리 아저씨가 달성토성 서문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20년 만에 등장한 키다리 아저씨가 달성토성 서문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 "대구 달성공원에 키다리 아저씨가 나타났다." 

달성공원은 오랫동안 대구시민의 대표적인 휴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코끼리, 호랑이, 불곰이 있는 동물원과, 정문을 지키고 있던 키다리 아저씨는 달성공원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지난 시간의 한 장면’이다.

지난 14~28일 세 번의 일요일에 걸쳐 달성공원 서쪽에서 운영된 달성토성문화거리에선 1971년부터 1998년까지 27년 동안 달성공원 수문장으로 있던 '키다리 아저씨'가 재현됐다.

대구 서구(구청장 류한국)와 달성토성문화거리운영위원회는 서구 최초의 문화거리를 만들어 2019년 상설화를 목표로 달성토성 서문 일대의 골목정원과 연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3일 동안 총 24팀이 출연한 버스킹 공연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졌고, 농업회사법인 합천유통(주)와 협력해 ‘합천군농산물직거래장터’를 여는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14일 퍼포먼스에서는 꼭 20년 만에 나타난 키다리 아저씨가 달성공원 정문 앞에서 서부초등학교 취타대와 함께 공연을 펼쳤다.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 순식간에 몰려들어,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이후에는 ‘그때 그 자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취타대가 이끄는 달성토성 서문으로 함께 줄지어 이동했다.

서문 언덕 산책로에서 ‘S자’ 형태로 대형을 이룬 취타대가 키다리 아저씨의 서문 취임(?) 축하와 동시에 비산2.3동 주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공연이 다시 펼쳤고, 이어서 달성토성둘레길을 거닐며 시민들과 악수를 하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21일과 28일, 키다리 아저씨는 서구 평리2동, 상중이동 풍물패와 함께 달성공원 앞 새벽시장으로 나섰다. 장을 보러온 시민들과 물건을 파는 상인들 사이를 길게 줄지어 천천히 걸었다. 인파 사이에 우뚝 솟은 키다리 아저씨를 발견하고는 스마트폰을 꺼내어 사진을 찍는 사람들, 무심코 지나가다가 다시 돌아보며 한참을 쳐다보는 사람들, 멀리서 손을 흔드는 사람들, 달려와 악수를 청하는 사람들... 그야말로 인기 폭발이었다.

오중섭(62) 문화거리운영위원회 기획팀장은 “달성공원 방문객을 우리 마을로 이끌기 위해 달성공원 하면 떠오르는 키다리 아저씨를 재현하는 퍼포먼스를 했다"며 "풍물패와 함께 새벽시장에 나가 행진을 했는데 특히 수문장 故 류기성 씨를 기억하는 어르신들로부터 환대를 받았다”고 전했다.

비산2.3동 주민 자격으로 이번 행사를 함께 기획한 이무찬(45) 퍼팩토리소극장 대표는 “전국적으로 ‘도시재생’이라는 말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낡은 것을 허물고 새로 만드는 것에 앞서 지키고, 가꾸어 가야 할 것이 없는지 먼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